'프렌즈팝' 갈등 해소…NHN엔터·카카오 합의로 카카오가 직접서비스
NHN엔터 "상호 입장 존중하며 합의점 도출했다"
2017-08-22 14:16:59 2017-08-22 15:26:28
[뉴스토마토 정문경 기자] 카카오와 NHN엔터테인먼트의 모바일게임 '프렌즈팝'을 둘러싼 갈등이 해소됐다. 양사는 프렌즈팝의 서비스를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대신 직접 유통을 맡았던 NHN엔터가 개발사로 남게됐고, 카카오가 서비스 운영(퍼블리싱)을 맡기로 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22일 보도자료를 내고 "프렌즈팝 서비스와 관련해 NHN픽셀큐브와 카카오게임은 상호 입장을 존중하는 가운데 최선의 합의점을 도출하며 원만하게 서비스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경기 판교에 위치한 카카오 사옥(위)과 NHN엔터 사옥. 사진/뉴시스·NHN엔터
앞서 양사는 프렌즈팝 지식재산권(IP) 및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에 들어가는 채널링 형태에서 사업모델 변경을 두고 갈등을 빚었다. 프렌즈팝 캐릭터 IP를 보유한 카카오가 지난해 6월 채널링 형태에서 퍼블리싱 구조로 전환을 요구했지만, NHN엔터가 자사의 대표작인 프렌즈팝의 운영권을 넘겨주기 어렵다며 반발해왔다.
 
채널링은 개발사가 카카오톡 플랫폼(서비스 공간)에 입점해 게임을 직접 서비스하면서 입점 수수료를 내는 계약 형태이며, 퍼블리싱은 카카오가 게임 운영을 맡고 개발사에 수익 일부를 배분해주는 방식이다. 카카오가 퍼블리싱을 맡게 되면 프렌즈팝의 마케팅과 이용자 관리 등을 포함한 운영권을 맡게 된다. 반면 NHN엔터는 게임 개발 및 업데이트 등 개발사로서 역할을 맡는다.
 
NHN엔터 입장에서는 기존에 맡았던 퍼블리싱을 카카오가 가져간다면 수익은 줄어들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반발이 컸다. 기존 계약 조건에 따르면 카카오는 퍼블리싱할 경우 개발사에게 매출에서 40%의 수수료를 받는다. 채널링(21%)보다 높은 비율이다.
 
이에 오는 24일 프렌즈팝의 캐릭터 IP 사용 계약 종료를 앞두고 협의점을 찾지 못하면 게임 서비스가 파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NHN엔터의 개발 자회사인 NHN픽셀큐브가 IP 사용 연장을 요청했지만 카카오가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남궁훈 카카오게임 대표가 지난 10일 개인 페이스북을 NHN엔터테인먼트에게 프렌즈팝 퍼블리싱 계약 조건을 공개 제안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남궁 대표는 ▲기존 카카오 프렌즈 게임 IP 퍼블리싱 계약 구조 중 가장 유리한 조건의 분배 ▲NHN엔터가 라인디즈니쯔무쯔무에 제공하고 있는 IP+퍼블리싱 계약 조건의 분배 등 기존 퍼블리싱 계약 수수료 비율보다 낮춘 2개의 방안을 제시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이에 대해 사업부에서 논의하고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후 논의를 거쳐 퍼블리싱 전환에 합의하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 NHN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두 가지 조건에 정확히 부합하지는 않지만 양사가 만족하는 퍼블리싱 구조로 재계약을 체결했다"면서 "세부적인 계약 부분에 있어서는 추후 협의를 통해서 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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