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내 소방서에 ‘방화복세탁기’ 100% 보급
서울시, 연내 소방관 인명구조경보기 부족분 1942개도 확충
2017-08-24 15:32:57 2017-08-24 15:32:57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서울시가 정부보다 앞서 소방관들의 보조·보호장비를 확대 보급한다. 
 
시는 방화복세탁기와 인명구조경보기 등 소방관 보조·보호장비를 연내 100% 확충하겠다고 24일 밝혔다. 
 
이미 시는 인체 유해물질에 오염된 방화복과 안전장갑을 세탁할 수 있는 방화복세탁기를 서울 내 전체 소방서와 119안전센터에 보급을 마친 상태다.  
 
그간 일선 소방서에서는 방화복세탁기가 부족해 소방관들이 직접 오염된 세탁물을 손빨래하거나 일반세탁기를 사용해야 했다. 이로 인한 일반 세탁물이 유해물질에 2차 오염되는 등 문제가 발생해 방화복세탁기 확충 필요성이 대두됐다. 
 
새 정부도 소방관들의 열악한 근무환경을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6월7일 서울 용산구 용산소방서를 방문해 “소방관이 눈물 흘리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정부차원의 처우 개선을 약속한 바 있다. 
 
시는 소방관이 재난현장에서 고립돼 순직이나 부상을 당하지 않도록 인명구조경보기도 모든 진압대원에게 지급할 계획이다. 인명구조경보기는 소방관이 위기에 처해 일정 시간 움직임이 없으면 경보음과 조명으로 사고 사실을 주변에 알린다. 시는 추경예산 7억7000만원을 사용해 인명구조경보기 부족분 1942개를 추가 구매할 방침이다. 
 
시의 이번 결정은 지난 4월 시 감사 결과, 소방관의 안전과 직결되는 장비에 대해 확충이 필요하다는 권고에 따른 것이다. 시 관계자는 “당초 시 소방재난본부는 인명구조경보기와 방화복세탁기를 오는 2020년까지 확충할 계획이었지만 이번 감사결과에 따라 조기 확충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소방관의 안전한 재난현장 활동을 위해 지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예산 192억원을 투입해 방화복과 안전장갑 등 보호장비를 100% 유지해 왔다. 아울러 소방관이 사비로 보호장비를 구매하는 일이 없도록 보호장비 예비품을 20%가량 추가 확보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보호장비별 안전관리 지침서를 만들어 배포할 예정이다. 
 
정문호 시 소방재난본부장은 “2020년까지 220억원을 추가로 투입하여 소방관 보호장비를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가겠다”며 “서울시민의 안전도 중요하지만 이를 지키는 소방관의 안전도 역시 중요하므로 소방관의 안전과 처우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소방관들이 사용하는 방화복과 방화장갑이 작업 중 불에 타 노후화됐다. 사진/뉴시스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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