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정용진 소주'가 참이슬과 처음처럼이 굳건히 지키는 철옹성 같은 소주시장에과연 안착할 수 있을까?"
'정용진 소주'로 주목받고 있는
이마트(139480) 제주소주 '푸른밤'이 내달 출시될 예정인 가운데 성공적 진입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기존 유통망과 지속적인 마케팅을 벌일 경우 승산이 있다고 보는 반면, 다른 편에서는 참이슬과 처음처럼이 이미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어 노하우가 부족한 푸른밤이 이 구도를 깨기 힘들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16.9도의 저도주와 20.1도의 오리지날 등 총 2종류의 '푸른밤' 소주 제품을 선보일 예정인 가운데 소비자 설문조사 등 구체적인 제품 컨셉 등을 논의 중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12월 지분 100%를 취득하는 형식으로 제주도 소재 소형 소주업체 제주소주를 190억 원에 인수했다. 제주소주를 인수하면서 '푸른밤'이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어 국내 소주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신세계(004170)는 또 제주소주의 설비 확충 등 새 출발을 위해 지난 6월 100억 원을 추가 출자하는 등 지금까지 모두 250억 원을 투자했다. 뿐만 아니라 품질 관리를 위해 독일, 일본 등에서 인정받은 전문 검사 장비를 도입하고, 병 세척을 위한 세병기 등도 보완했다. 특히 '애주가'로 잘 알려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줄곧 주류사업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왔던만큼 주류업계 안팎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이미 신세계L&B(와인), 신세계푸드(수제맥주) 등 계열사를 활용해 주류회사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이 번에 선보일 이마트 소주 '푸른밤'이 마지막 퍼즐인 셈이다.
이에 따라 내달 출시되는 이마트 '푸른밤'이 어떤 성적표를 낼 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의견은 엇갈린다. 기존 유통망과 지속적인 마케팅이 힘을 발휘할 것이라는 의견과, 노하우 부족으로 양강구도를 무너뜨리긴 어려울 것이란 의견이 함께 나오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전국 이마트 매장과 편의점 이마트24의 유통망을 활용하고 신세계의 지속적인 마케팅 투자가 이어진다면 시장에서 어느정도 경쟁력을 갖출순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주류 시장의 약 65%에 달하는 업소용 제품은 신세계그룹의 영업 노하우가 부족해 어려움에 부딪힐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국내 소주 시장에서 하이트진로의 '참이슬'과 롯데주류의 '처음처럼' 등이 70%의 시장을 점유하는 등 양강구도를 굳건히 형성하고 있어 소주 시장의 진입장벽을 뚫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때문에 일각에선 '푸른밤'이 신세계의 유통망 활용과 그룹의 전폭적인 마케팅으로 출시 초기 대대적 시장 공략에 나선 뒤 여의치 않을 경우 국내 시장보단 해외 수출시장에 더 무게를 둘 것이란 관측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마트가 선보일 소주의 경쟁력과 한계점이 출시 전부터 확연히 예상되는만큼 시장 공략 초기 어떻게 승부를 보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한편, '푸른밤'은 휴식, 순수함 등 제주도가 지닌 감성적 이미지에 제주도에 대한 추억과 낭만을 더해 친근하게 다가가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별 헤는 푸른밤, 잊혀진 그리움을 노래하자'라는 콘셉트도 더했다. '푸른밤'의 첫 모델은 씨스타 출신의 가수 소유가 선정됐다. 소유는 제주도 출신으로 건강하면서도 솔직하고 털털한 모습이 제품과 어울려 모델로 선정했다는 게 이마트측 설명이다.
'푸른밤'은 제주소주 기존 상품인 곱들락, 산도롱 등의 단점으로 꼽힌 특유의 강한 알코올 향을 줄이고 목 넘김을 부르럽게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제주의 맑고 깨끗한 물을 활용한 새로운 레시피로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맛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출시를 앞둔 '푸른밤' 소주 광고 이미지. 사진/이마트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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