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호 기자] #. 서울에 사는 주부 A씨는 가격이 저렴하고 보장범위도 넓다는 보험설계사의 말을 듣고 종신보험에 가입했다. A씨는 며칠 후 상품설명서를 읽다가 ‘보험가격지수’라는 용어가 눈에 띄어 가입한 상품의 보험가격지수를 검색해보니 125로 평균가격보다 약 25% 비싸다는 사실을 알고 후회했다.
금융감독원은 31일 금융꿀팁으로 '보험가입시 체크해 보면 유익한 5가지 지표'를 안내했다.
금감원은 첫 번째로 보험료를 비교하려면 '보험가격지수'를 체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험가격지수는 각 보험회사별 동일유형 상품의 평균적인 가격을 100으로 해서 이를 기준으로 해당 보험회사 상품의 가격수준을 나타낸 지표다.
보험가격지수가 80인 상품은 동일 유형 상품의 평균가격 대비 20% 저렴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구체적인 보장범위 등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이런점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보험사가 상품을 제대로 판매하고 있는지 확인하려면 불완전판매비율을 살펴보면 된다. 불완전판매비율이란 새로 체결된 보험계약 중 소비자가 중요사항에 대한 설명을 듣지 못하거나, 판매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로 인해 계약이 해지되거나 무효가 된 비율을 의미한다.
이 비율은 보험회사가 보험을 판매하는 경로인 보험설계사, 홈쇼핑, 텔레마케팅 등 판매채널별로도 확인할 수 있다.
보험금을 제대로 지급하는지 알아보려면 보험금부지급률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보험금 부지급률이란 보험회사에 보험금을 청구한 건 중 보험금이 지급되지 않은 비율이다. 이 비율이 높은 보험회사는 그렇지 않은 보험회사에 비해 보험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을 수 있다.
또한 보험사가 보험금 지급과 관련해 소송을 얼마나 진행했는지도 알 수 있다. 소송관련 공시에서는 보험회사별 보험금 청구?지급 관련 소송제기 횟수, 결과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중에서 특히 회사가 소비자를 상대로 제기하는 소송건수가 많거나, 소송제기 건수 중에서 보험회사가 패소한 비율이 높은 경우에는 소송을 남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 능력인 지급여력비율도 볼 수도 있다. 지급여력비율이란 보험회사가 보험금을 지급할 여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지를 숫자로 나타낸 것이다. 일반적으로 지급여력비율이 높다는 것은 그 보험회사의 재무상태가 건전하다는 것을 의미하며, 모든 보험회사는 지급여력비율을 100%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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