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들어 강남권 재건축·재개발 사업 수주대전이 절정에 치닫고 있다. 건설사들도 사활을 걸고 수주전에 나서면서 재건축 단지들이 하나, 둘 시공사를 찾아가고 있다.
강남 주요 재건축 15곳 중 7곳이 시공 건설사를 선정하면서 치열한 수주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1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강남 서초 송파 등 이른바 강남3구에서 시공사 선정 예정인 재건축 단지는 총 15곳 가운데, 7곳이 시공사 선정을 완료했다. 지난 9일 반포동 신반포13차, 14차, 15차 등 3곳의 재건축 단지 시공사 선정 총회가 진행됐고, 롯데건설(신반포 13차, 14차),
대우건설(047040)(신반포 15차)이 시공권을 가져갔다.
대우건설이 수주한 신반포 15차는 롯데건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최고급 아파트 브랜드인 ‘써밋’ 사용과 ‘후분양제’ 등을 제안해 조합원의 마음을 움직였다. 공사비는 약 2089억원 규모로 총 673가구다. 이 단지는 이주 및 철거 8개월, 공사기간 39개월을 거쳐 오는 2022년 1월 입주할 계획이다.
롯데건설은 신반포 13차와 14차에서 효성과 동부건설을 제치고 시공권을 따냈다. 신반포 13차의 공사비는 899억원(총 346가구), 신반포 14차 719억원(279억원) 규모다. 같은 날
현대건설(000720)은 3차례 유찰 끝에 단독 입찰해 방배5구역 재개발 사업을 수주했다. 공사비 7492억원 규모로 총 2557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단지 내 무빙워크와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하고, 비 안맞는 길을 조성해 최고급 시설을 적용해 입주민들의 만족도를 한껏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 현대건설이 일원대우(공사비 530억원, 184가구), 대림산업이 서초신동아(3233억원, 1340가구), GS건설이 방배13구역(5753억원, 2296가구)를 수주한 바 있다.
최근 보름 사이 절반인 도시정비사업 7곳에서 시공 건설사가 선정되면서 수주전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건설사들은 남은 재건축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 수밖에 없다.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건 건국이래 최대 규모의 재건축 사업인 반포주공1단지로 현대건설과
GS건설(006360)이 맞붙었다. 공사비만 2조6411억원 규모로 오는 28일 조합원 총회를 거쳐 최종 시공사를 선정할 방침이다.
이어 잠원동 한신4지구 재건축도 관심 거리다. 총 공사비 9354억원 규모로 총 3685가구가 입주한다. 조합원 총회는 10월12일로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수주전을 펼치고 있다. 이외에 대치동 쌍용1, 2차, 신반포 4차, 신반포 22차, 반포현대, 미성 크로바, 136일대 재건축 등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건설사들은 아파트를 건설할 수 있는 지역이 제한적이다보니 도시정비사업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다. 일각에선 건설사간 재건축 수주가 과열 되면서 곳곳에서 부작용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도 함께 나오고 있다.
건설사 관계자는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과열 경쟁을 펼치다보니 재정적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면서 “간혹 수익성을 보장하기 위해 주택품질 저하로 이어지거나, 추가 부담금을 요구해 법정분쟁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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