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성은 기자] 현대자동차의 미국 앨라배마공장(HMMA)의 하루 생산량이 재고누적과 운송일정 조정 등의 이유로 이달 들어 200대 줄어들었다.
18일
현대차(005380)와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앨라배마공장은 지난 4일부터 생산라인 속도를 늦췄다. 앨라배마공장은 약 3000명의 현지 직원들을 고용하고 있다.
로버트 번즈 앨라배마 공장 대변인은 "공장은 2주전부터 생산라인 속도 줄이기(Slowdown)를 시작했고 이전보다 하루에 200대 정도를 덜 만들고 있다"며 "교대 근무를 없애거나 직원들을 해고하지 않는 대신 생산량을 조절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앨라배마공장에서 생산된 자동차의 약 65%가 'CSX' 철도를 통해 항구로 운반되는데, 최근 이 CSX의 운영 스케쥴이 바뀌어 공장 생산 속도 조절이 불가피했다고 현대차 측은 설명이다.
하지만 업계는 미국 내 현대차 재고 문제가 감산의 가장 큰 요인으로 보고 있다. 판매 부진으로 재고가 늘었지만 인력 구조조정이나 현 '주 5일·24시간' 근무체제의 조정 없이 재고를 축소하려면 일단 감산으로 생산 속도를 떨어뜨릴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차의 올해 상반기 미국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7.4% 줄어든 상황이다. 현대·기아차 전체로도 8% 감소했다.
8월에도 현대차의 미국 판매량(5만4310대·제네시스 브랜드 포함)은 지난해(7만2015대)보다 24.6% 적었다. 기아차도 지난달에 작년 8월(5만4248대)보다 1.7% 적은 5만3323대를 파는 데 그쳤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전경. 사진/현대차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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