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국정교과서 추진과정, 명백히 밝히겠다”
진상조사위 첫 회의 참석…교육분야 적폐청산 약속·국민께 사과
2017-09-25 16:41:04 2017-09-25 17:29:15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와 관련해 교육부를 대표해 용서를 구하며 국정화 추진과정의 진실을 명확히 밝히겠다고 약속했다. 
 
김 부총리는 25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역사교과서 국정화 진상조사위원회’ 첫 회의에 참석해 진상조사위원회 위원들과 상견례를 갖고, 진상조사위 위원장을 맡은 고석규 전 목표대학교 총장에게 위촉장을 수여했다. 
 
이날 김 부총리는 박근혜 정부가 추진한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반드시 청산해야 할 ‘교육적폐’라고 규정했다. 김 부총리는 “국정역사교과서는 정책 추진과정 내내 교육계에 갈등과 분열을 일으켰고, 교육민주주의를 훼손시켰다”고 꼬집었다.
 
이어 교육부를 대표해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김 부총리는 “지난 정권에서 벌어졌다고는 하나 제가 교육부를 대표해서 국민 여러분께 용서를 구한다”며 “저를 믿어 달라”고 말했다.
 
특히, 일부에서 제기되는 진상조사위의 한계를 의식한 듯 교육부 공무원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김 부총리는 “‘당시 관계자들은 윗선에서 시키는 대로 할 뿐이었는데, 너무 가혹한 것 아니냐’며 내심 억울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면서도 “진실규명의 과정 없이는 국민들에게 교육부가 다시 신뢰를 얻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7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송기석 의원은 “정권이 바뀌자 위원회와 조사팀을 교육부 인사로 구성해 만들겠다는 건 ‘셀프조사’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셀프조사위원회와 진상조사팀에서 이걸 과연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비판했다. 
 
교육부는 공정한 진상조사를 위해 조사위원으로 교육계와 사학계뿐만 아니라 다양한 배경을 가진 위원이 참여했다는 입장이다. 진상조사위 구성은 15명으로 이번 첫 회의에는 정용숙 중앙대 교수를 제외한 위원 14명이 참석했다. 
 
고석규 위원장 역시 진상조사 과정의 부담감을 드러내며 부끄럽지 않은 조사 결과를 내놓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고 위원장은 진상조사위 활동의 최종 목적은 재발방지에 있다고 강조했다.
 
고 위원장은 “부총리 당부를 새겨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겠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민주주의와 국가 시스템을 확고히 지킬 수 있는 튼튼한 방화벽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진상조사위는 ▲주요 조사과제 제시 ▲조사결과 검토 및 처리방안 심의 ▲재발방지 대책 활동 등을 이어 나간다. 아울러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과정을 백서로 발간해 후속세대에 역사적 교훈을 남길 계획이다. 
 
김 부총리는 “위원회가 세운 기준을 존중하고 일관성 있는 조사를 추진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교육부 가족 여러분도 주저하지 마시고 진상조사위원회에 대승적 협조를 부탁한다”고 재자 당부했다. 
 
김상곤 부총리가 25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역사교과서 국정화 진상조사위원회’에 참석해 고석규 진상조사위 위원장에게 위촉장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조용훈 기자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