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수년간 지속된 미국 포드사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익스플로러’ 배기가스 실내 유입 논란이 조만간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8월까지 조사한 관련 자료를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국토부는 일단 미국의 조사 결과 발표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이지만, 미국 발표가 늦어질 경우 자체적인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28일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익스플로러 배기가스 유입 논란과 관련해 지난 8월 우리가 조사한 결과를 어떻게 판단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미국 쪽에 자료를 보냈다”며 “조만간 미국에서 자신들의 조사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우리가 조사한 배기가스 수치 등을 미국과 공유했다는 것으로 일단은 미국 쪽 발표를 지켜볼 예정이지만, 만약 미국 조사 발표가 무한정 길어질 경우 기다리지 않고 리콜 등 우리 나름대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토부 관계자는 “아직 결론내린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자세한 실험 결과를 밝히지는 않았다. 그러나 국토부가 조사한 결과를 미국 쪽에서 어떻게 판단하는지 알기 위해 자료를 보냈다는 점에서 사실상 배기가스가 실내로 유입된다는 유의미한 결과를 얻은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그 수치의 정도가 운전자 등에 어느 정도 피해를 입히는 지에 대해 미국 측의 의견을 듣고 최종 판단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익스플로러 배기가스 실내 유입 논란은 수년간 지속되고 있는 문제다. 자동차리콜센터에 따르면 지난 2015년 9월부터 최근까지 이와 관련된 항의 글이 20여건 가까이 올라와 있는 상태다. 대부분 고속 주행시 고무 타는 냄새가 나면서 두통이 유발된다는 내용이다. 국내 소비자들의 불만이 쏟아지면서 국토부는 지난해 7월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특히 최근 미국에서는 경찰차로 개조된 익스플로러에서 배기가스 중독 증상으로 의심되는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다. 캘리포니아주의 한 경찰관은 익스플로러 순찰차로 고속도로를 운행 중 배기가스 중독으로 인해 정신을 잃고 사고를 당했다며 최근 포드사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포드사 대형 SUV '익스플로러' 배기가스 실내 유입 논란과 관련해 조만간 결론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익스플로러 엔진룸.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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