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올해 추석 연휴를 앞두고도 어김없이 ‘올빼미 공시’가 대거 등장했다. 자칫 투자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금융당국이 보다 이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5월 연휴에 이어 이번 추석 연휴 기간에도 올빼미 공시로 추정되는 내용들이 공시됐다. 올빼미 공시는 중요하지만 기업에 불리한 내용을 연휴 직전에 공시하는 것을 의미하며, 투자자나 언론의 관심에서 비껴가려는 목적에서 주로 이뤄진다.
대유플러스(000300)는 지난달 11일 디에스네트웍스와 스마트저축은행 출자지분 매각에 따른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공시했지만 같은달 29일 해당 양해각서의 효력이 상실했다고 밝혔다. 당시 공시에서는 대유에이텍과 대유플러스가 디에스네트웍스에 스마트저축은행 출자지분 82.57%를 800억원에 매각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대유플러스 측은 “양해각서 체결 이후 양사 간 견해차이로 인해 상호협의가 이뤄지지 않았으며, 디에스네트웍스로 부터 ‘양해각서 효력 상실 및 이행보증금 반환요청’ 공문이 접수됐다”고 답변했다.
메이슨캐피탈(021880)은 올해 8월30일 유상증자 규모를 70억원(보통주 1400만주)로 공시했으나 지난달 29일 30억원(보통주 600만주)로 정정했다.
인터불스(158310)도 유상증자 규모를 30억원에서 12억원으로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삼성중공업(010140)도 LNG운반선 관련 계약기간 종료일이 변경됐다고 정정신고를 했다. 당초 삼성중공업은 2015년 1월 아시아지역 선주와 4523억원 규모의 LNG운반선 2척에 대한 공급계약을 체결해 계약종료일은 지난달 30일이었다. 지난달 29일 공시에서 삼성중공업은 “현재 발주처와 인도일정에 대한 협의가 진행중이며, 구체적인 사항이 확정되는 시점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그 외에
미래나노텍(095500)은 차량안전용 장비 수출 계약과 관련해 계약금액이 기존 46억4012만원에서 23억2774만원으로 변경됐다고 정정했으며,
라이트론(069540)은 올해 2월7일 이사회에서 결의했던 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철회한다고 공시했다.
라이트론 관계자는 “제3자배경 유상증자를 추진했지만 외부 투자환경이 변화했고 주식 청약자가 9월29일 유상증자 청약 철회 의사를 통보했다”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이번 휴장 기간이 다른 연휴에 비해 길기 때문에 올빼미공시 사례가 더욱 많아질 것으로 우려했다”면서 “금융당국에서는 투자자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이에 대해 더욱 염격한 감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추석 연휴를 앞두고도 올빼미공시가 나타난 가운데 금융당국의 관리감독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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