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 기자]
삼화페인트(000390)가 베트남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나섰다. 최근 냉각된 중국을 대체할 시장으로 주목받는 베트남 시장에 국내 기업들이 활발히 진출하자, 전방산업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화페인트는 지난해 신규 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최근 기존 베트남 내 공장을 증축하며 베트남 사업에 공격적인 모습이다. 회사는 600만 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를 단행해 공장을 증설하기로 결정하고, 종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부지에 생산시설을 새로 지었다. 이로써 생산능력은 기존 대비 60% 가량 증가하며, 연 6500톤의 생산도 가능해졌다.
삼화페인트가 베트남 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0년부터다. 2000년대 건설경기 침체로 전방산업이 부진하자 공업용 도료 시장을 개척하기 시작했다.
삼화페인트가 베트남 시장에서 주목한 부문은 플라스틱용 도료다. 이는 가전제품, 휴대폰, 액세사리, 자동차 내장재 등 플라스틱에 사용되는 특수 도료로 단가가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회사는 특히 스마트폰용 도료 생산에 힘을 쏟으며 수익을 키웠다. 하지만 스마트폰 사양 변화로 도료 수요가 부진하면서 2015년부터 성장세가 꺾였다. 삼성에 이어 LG까지 주력폰의 케이스를 플라스틱에서 메탈로 바꾸면서 스마트폰 페인트 수요가 급감한 것이다.
삼화비나는 지난 2014년 매출액 536억120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285억5300만원) 대비 2배 가까운 성장을 거뒀지만 2015년 412억7800만원으로 성장세가 꺾이기 시작했다. 급기야 지난해에는 100억원대로 주저앉았다.
부진한 실적에서 투자를 이어가는 데는 베트남시장의 성장가능성 때문이다. 삼화페인트는 스마트폰용 도료에 집중된 수요를 다변화하는 데 힘썼고, 그 결과 지난해 베트남 호치민에 신규 법인을 세우고 냉장고, 청소기, 세탁기 등 가전용 도료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이번에 신축한 삼화비나에서도 스마트폰 주변기기와 액세서리, 가전제품, 자동차 내외장재에 적용되는 다양한 전자재료 플라스틱 도료 외에 PCM(Pre Coated Metal, 컬러강판) 등 라인성 도료까지 품목을 다변화해 시장 수요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위기를 기회로 바꾼 전략인 셈이다.
삼화페인트 관계자는 "현재 베트남은 우수한 양질의 노동력, 적극적인 세제혜택, 정치적 안정성 등에서 중국을 대체하는 매력적인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어 지리적으로 가까운 우리나라 기업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의 진출도 매우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베트남내 두 법인이 시너지를 통해 지속적 경쟁력을 확보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북부 박닌성에 위치한 삼화비나. 사진=삼화페인트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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