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D-1, 교육부 ‘대비태세’ 돌입…수송버스 244대 대기
포항 전 고사장 전문의·구조대원 배치, 포항 인근 출근시간 11시로 조정
2017-11-22 15:28:20 2017-11-22 20:27:48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일주일 연기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교육당국도 긴장된 분위기 속에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예측 불가능한 지진을 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현재로서는 추가 여진이 발생하지 않길 바라는 게 최선이다. 하지만 넋 놓고 지켜볼 수 없는 교육당국도 인적·물적자원을 최대한 동원해 수능을 치르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예비소집이 예정된 22일 오후 2시를 기점으로 추가 발생할 수 있는 여진에 대비한 비상수송 계획을 마련했다. 교육부는 23일 수능일 오전 6시30분부터 포항 관내 수험장 14곳에 비상수송 버스 244대를 대기시킨다. 수능 당일 시험을 치르기 어려울 정도의 여진이 발생하면 수험생들은 해당 버스를 이용해 관외 예비시험장으로 이동하게 된다. 
 
수송버스 이동 시에는 경찰에 협조를 받아 순찰차가 동행하고, 지각 수험생을 위한 예비차량도 준비된 상태다. 
 
포항 지역 수험생들의 심리안정과 긴급구호에도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우선 포항의 모든 시험장에 정신건강 전문의를 1명씩 파견하고, 전국 시험장에 배치된 소방공무원과 별개로 포항지역은 119구조대원을 각각 2명씩 추가 배치한다. 아울러 전문의 3명으로 구성된 별도팀도  운영한다. 
 
문제는 수능 도중 발생할 수 있는 여진이다. 전날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각 시험장 책임자인 학교장과 시험감독관의 ‘시험중단’ 결정에 어떤 책임도 묻지 않겠다고 했지만 만에 하나 여진이 발생했을 시 시험실마다 어떤 지시가 떨어질지 예측하기 어렵다. 
 
교육부는 진동을 느껴지나 안전성이 위협받지 않는 수준인 ‘나 단계’이더라도 유리창 파손 등 피해가 상당할 경우 시험을 재개하지 않고 교실 밖으로 대피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 진동이 크고 실질적인 피해가 우려되는 수준인 ‘다 단계’도 개별 시험장 상황에 따라 교실 밖으로 대피하지 않고 책상 아래에 대피 후 시험 재개가 가능하다. 결국, 1차적인 판단은 학교장과 시험감독관의 몫이다. 교실 밖으로 나가면 해당 수능은 무효처리된다.
 
수능 재연기 불가 방침을 못 박은 상황이지만 교육부는 혹시라도 피해를 본 수험생이 나온다면 다양한 행정적 지원을 할 예정이다. 주명현 교육부 대변인은 “수능 도중 발생한 지진으로 대피를 결정한 교원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지 않고, (수험생에게) 소송비용 등 법률지원까지 정부가 부담하겠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관계기관에 적극적인 협조도 요청했다. 인사혁신처와 산업통상자원부, 지자체에 수능 당일 포항시와 경주시, 영천시, 경산시 출근시간을 오전 11시 이후로 조정해줄 것을 요청했고, 수능 도중 여진이 발생해 오후에 급히 예비시험장으로 이동해야 할 경우 영어듣기 평가 시간대에 인근 군·경과 민간항공기사에 소음방지를 요청할 계획이다. 
 
김상곤 부총리는 이날부터 포항교육지원청에 상주하며 수능 전 과정을 총괄한다. 
 
2018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으로 앞둔 22일 오전 세종시 한 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수능 지진 대처 단계별 행동 요령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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