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LG그룹이 1일 2018년 정기 임원인사를 마무리했다. 승진 인원은 총 157명으로 지난해(150명)를 넘어서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우수한 사업성과를 토대로 '실적주의 원칙'이 적용됐으며, 승진자의 65%를 이공계 인력에서 뽑는 등 '미래사업 준비'에 무게를 뒀다. 하현회 ㈜LG 대표이사(사장)가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여성 승진자도 7명으로 역대 최다였다.
이번 인사에서 직급별 승진자는 부회장 1명, 사장 5명, 부사장 17명, 전무 40명, 상무 94명이다.
하 부회장(사진)은 2015년부터 ㈜LG 대표이사를 맡아 미래 준비를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등에서 성과를 낸 점을 인정받았다.
사장으로는 올레드TV 판매 확대로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시장점유율과 수익성을 동시 높인 권봉석 LG전자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장을 비롯해 5명이 승진했다. LG전자에서 B2B사업본부장을 맡으면서 사이니지 사업을 이끈 권순황 부사장도 사장 승진자 명단에 포함됐다. 박일평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SW센터장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박 신임 사장은 글로벌 전장업체 하만의 CTO 출신으로 올해 초 소프트웨어센터장으로 영입된 지 1년 만에 승진했다. LG화학에서는 노기수 재료사업부문장이 사장으로 승진했고, LG디스플레이에서는 황용기 TV사업부장이 사장이 됐다.
또 연공서열보다 유능한 인재를 발탁한다는 원칙으로 장비 및 공정기술 혁신에 이바지한 정수화 LG전자 상무가 전무를 뛰어넘어 바로 부사장으로 발탁됐다. LG전자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장 자리에는 황정환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임명됐다. 스마트폰 사업을 맡아온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은 LG인화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트윈워시·스타일러·코드제로·A9 무선청소기 등 LG전자의 최근 히트상품을 연달아 내놓은 류재철 LG전자 H&A(홈어플라이언스앤에어솔루션) 리빙어플라이언스사업부장도 판매 확대를 통한 사업성과를 인정받아 전무 승진 1년 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번 임원인사에서는 여성 인력이 대폭 강화됐다. 전무 2명, 상무 5명 등 역대 최대 규모에 해당하는 여성 인력 7명에 대한 승진이 단행됐다. 류혜정 상무는 LG전자에서 첫 여성 전무에 오르며 조직 내 유리천장을 깨뜨렸다는 평가다.
애초 전무 승진이 예상됐던 구본무 회장의 장남인 구광모 상무는 승진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대신 LG전자 ID(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사업부장을 맡아 신사업을 이끈다. ID사업본부는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디스플레이와 대형 광고판 같은 사이니지 등 B2B 사업을 한다.
외국인 인재도 이번 승진 명단에 포함됐다. 이번에 상무로 선임된 앤드류 맥케이 LG전자 상무와 주지용 LG화학 중국남경법인 상무다. 앤드류 맥케이 상무는 노르딕 5개국(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핀란드, 아이슬란드)을 맡아 사업성과를 개선했다. 주지용 상무는 생산 전문성을 바탕으로 편광판 생산성 향상에 기여했다는 평을 받았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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