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문경 기자] 한때 불모지라 불렸던 북미, 유럽시장에 한국게임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현지에서 주목받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 컴투스 등 주요 국내 업체에서 북미, 유럽시장을 목표로 내놓은 게임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면서 글로벌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지난달 15일 북미와 유럽을 비롯한 54개국에 모바일 MMORPG '리니지2 레볼루션'을 출시했다. 출시 약 3주가 된 레볼루션은 현재 미국 구글플레이 무료 게임 순위 11위, 게임 매출 순위 22위에 각각 올라있다. 순위는 변동이 조금있지만 여전히 20위권 내를 지키고 있다. 전략 게임과 퍼즐 게임이 강세를 보이는 북미 시장에서 거둔 성적표라 더욱 주목받고 있다.
넷마블 '리니지2 레볼루션'. 사진/넷마블
엔씨소프트도 자사의 PC온라인 게임 '아이온'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RPG '아이온 레기온즈 오브 워'를 내년 북미와 유럽 시장에 선보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앞서 8월 멕시코에서 소프트론칭을 한 바 있으며 이르면 내년 초 북미시장에 정식 출시할 전망이다. 아이온은 2008년 출시 후 누적매출 1조원을 돌파한 엔씨소프트의 MMORPG. 이 게임을 모바일 RPG로 재해석한 아이온 레기온즈는 RPG이면서도 액션과 수집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략성이 가미된 게임이다.
'서머너즈워'로 미국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 컴투스가 서머너즈워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모바일 MMORPG와 턴제 RPG '체인스트라이커'로 또 한번 북미, 유럽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체인스트라이커의 경우 지난달 클로즈 베타 테스트(CBT)를 진행했으며 그 기간동안 미국 이용자들에게서 가장 큰 호응을 얻었다. 이 게임은 체스의 이동과 공격을 모티브로한 전략적인 자리 배치와 협공 시스템을 통해 전투를 하는 게임이다. 내년 1분기 출시를 목표로 준비되고 있다.
컴투스와 형제 회사인 게임빌도 출시 예정작인 모바일 MMORPG '로열 블러드'의 주요 타깃 시장으로 북미와 유럽을 꼽고 있다. 로열블러드는 100명이 넘는 자체 개발 인력이 투입돼 2년 동안 개발한 MMORPG다. 한국 모바일 게임 최초로 '이벤트 드리븐 방식'이 적용됐다. 필드에서 흩어져 게임을 즐기다가 특정 장소에 이벤트가 생기면 다 같이 모여 참여하는 방식이다. 내년 1월 국내시장에 먼저 출시한후 글로벌 시장에도 내놓을 예정이다.
PC온라인 게임 '검은사막'으로 유럽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한 펄어비스는 검은사막의 모바일 버전을 개발, 내년 1월 국내 버전 공개 후 순차적으로 해외에 출시할 계획이다. 검은사막은 카카오게임즈 유럽을 통해 지난해 3월 패키지 형태로 유럽에 판매되기 시작한 게임. 서비스 첫 달에만 가입자 40만명, 동시 접속자 10만명을 기록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서머너즈워를 비롯해 리니지2레볼루션 등 국내 RPG가 점차 북미 등 해외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다"며 "특히 검은사막 모바일은 높은 게임성과 인지도를 보유한 전작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만큼 긍정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