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자유한국당 내부에서 당무감사 결과를 놓고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탈락자들은 반발하고, 지도부는 수습에 진땀을 흘렸다. 18일 열리기로 예정됐던 최고위원회도 취소됐다.
한국당은 전날 현역의원 5명과 원외 58명 등 총 62명의 당협위원장을 교체 권고 대상자로 분류했다. 당협위원장 교체 대상에는 친박(친박근혜)계인 서청원·유기준 의원 등 현역 의원과 류여해 최고위원, 권영세·박민식 전 의원 등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당협위원장 상당수가 포함됐다.
류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아침 최고위원회의에서 홍준표 대표의 사당화 문제를 제기하려 했는데 회의가 취소됐다”며 “뭐가 두려운가”라고 지적했다.
실제 당내 파열음이 밖으로 불거질까 우려한 한국당은 최고위원회의를 원내대책회의로 대체했다. 최고위에서 홍 대표와 친박계의 정면 충돌이 불가피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관측된다.
유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어 항의에 나섰다. 그는 “당대표의 폭주를 견제해 온 저와 같은 인사를 희생양 삼아 마음에 안 드는 인사들을 몰아내려는 당내 정치보복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서 의원 측에서는 지지자들이 나섰다. 화성시 시·도의원과 당원들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당무감사 결과 원천 무효를 관철하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박 전 의원은 19일 중앙당에 재심을 신청하면서 기자회견을 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저항이 이어지자 홍문표 사무총장은 “감사 결과를 놓고 나름대로 논리와 이야기는 있겠지만, 자기주장이 너무 지나쳐 당에 흠집을 내는 좋지 않은 언사는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경고했다.
자유한국당 유기준(가운데) 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이 18일 오후 당무감사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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