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한미 양국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순환배치를 지속하기로 했다.
국방부와 외교부는 17일(현지시간) 미 워싱턴에서 제2차 외교·국방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고위급 회의를 개최하고 미국측과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회의에서 미국 측은 모든 범주의 군사능력을 활용한 확고한 대한 방위공약을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6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미군 전략자산의 한반도 순환배치 확대에 합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미군이 보유한 핵 항공모함과 핵추진 잠수함, 전략폭격기 등이 필요에 따라 한반도 인근에 전개하고 우리 군과 연합훈련을 펼치고 있다.
이와 함께 양측은 남북대화 등을 포함한 현 한반도 정세에 대해 긴밀한 협의와 공조체제를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전날 캐나다 밴쿠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반도 안보 및 안정에 관한 밴쿠버 외교장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북한을 다루는 방식에서 한국과 미국 사이에 차이는 없다”며 한미 공조를 강조한 바 있다. 틸러슨 장관은 우리 정부의 북한과의 대화노력을 지지하면서도 북한이 ‘외교적 관여’를 선택하지 않을 경우 군사옵션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경고도 잊지 않았다.
EDSCG는 한미 양국이 북한 핵·미사일 위협 억제를 목표로 2016년 출범시킨 협의체다. 이날 회의에는 우리측에서 임성남 외교부 제1차관과 서주석 국방부 차관, 미국측에서 토머스 섀넌 국무부 정무차관과 데이비드 트라첸버그 국방부 정책부차관이 각각 참석했다.
17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국무부에서 열린 제2차 한미 고위급 확장억제전략협의체 회의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서주석 국방부 차관, 임성남 외교부 1차관, 데이비드 트라첸버그 미 국방부 정책부차관, 토마스 새넌 미 국무부 정무차관. 사진/국방부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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