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문경 기자] 취임 1년을 향하고 있는 한성숙호
NAVER(035420)(네이버)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4조6000억대의 매출과 1조1800억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회사는 지난해 확 늘렸던 투자금액을 올해도 유지하면서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해 인공지능(AI) 분야에 집중한다. 또 웹툰, 스트리밍, 스노우 등 서비스를 통해 해외시장에서의 경쟁력 키우기에 나선다.
네이버는 25일 지난해 4분기 매출이 1조265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6.7%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2911억원으로 0.3%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1720억원이다. 이로써 지난해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16.3% 성장한 4조6785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연간 영업이익은 1조1792억원으로 전년 대비 7% 증가했고 순이익은 7701억원으로 1.5% 증가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 사진/뉴시스
네이버는 지난해 AI와 기술, 스타트업 투자를 6000억 규모로 집행했다. 올해도 그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이날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난해 연구·개발(R&D) 비용은 1조1302억원, 설비투자(CAPEX) 비용은 5067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올해도 기술,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투자를 이어나가고 사업 파트너 제휴도 활발히 할 계획이어서 관련 비용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박 CFO는 "지난해 전체 투자액이 6000억원이 넘는다"며 "네이버가 4000억원으로 국내 3000억원, 해외 1000억원 정도다. 이 가운데 2000억원이 집행됐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도 전년도와 비슷한 투자가 이어져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네이버는 투자 대부분을 지분인수나 M&A, 클라우드 구축 등에 썼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올해도 AI 분야에서 집중한다. 내달 AI 플랫폼 발표를 확정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컨퍼런스콜에서 "2월 중 AI인 클로바 적용 도구인 ‘클로바 익스텐션 키트(CEK)’를 정식 출시하겠다"며 "딥러닝이 반영된 챗봇 빌더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클로바는 지난해 12월 클로바 익스텐션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이 서비스를 정식으로 선보인다는 얘기다.
네이버는 이날 자회사 네이버웹툰과 웨이브미디어가 각각 600억원, 531억원(5000만달러)씩 출자했다고 밝혔다. 네이버웹툰은 정식 진출한 미국과 태국, 대만 등에서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미국에 거점을 둔 웨이브미디어는 미국 타깃의 음악 스트리밍서비스로 시장 도전에 나선다. 박 CFO는 웨이브미디어 출자에 대해 “미국에서 새로운 콘텐츠 사업과 실험을 하고 있다‘며 ”작년 정식 출시 이후 올해엔 본격적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콘텐츠 확보와 제작스튜디오 협업 등을 위해 출자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동영상 카메라 서비스인 '스노우'를 키우는 데에도 힘을 쏟고 있다. 스노우의 전세계 누적 다운로드는 2억7000만건을 넘어섰다. 최근 스노우의 중국 자회사 스노우차이나는 소프트뱅크와 세콰이어캐피탈로부터 5000만 달러(한화 약 535억원)를 유치했다. 박 CFO는 "스노우는 최근 동영상 카메라 콘텐츠 플랫폼으로서 기능 확대하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전면 개편했다"며 "월 이용자수(MAU) 성장도 작년 한해 2배 이상, 4분기에도 20% 이상 성장했다"고 말했다.
핀테크(금융기술) 서비스도 선보인다. 앞서 출자한 코렐리아 캐피탈 K펀드를 통해 프랑스 암호화폐 기술업체에 400만유로(약 53억원)를 투자했다. 박 CFO는 "암호화폐가 화두가 되면서 기술을 가진 업체들이 주목받고 있다”며 “국내외 시장을 종합적으로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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