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실적 악화에 부품사도 직격탄
현대모비스·현대위아 등 실적 악화…현대·기아차 의존도 높아
2018-01-28 13:56:24 2018-01-28 13:56:30
[뉴스토마토 배성은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해 IFRS(국제회계기준)가 도입된 2010년 이후 최저 실적을 내면서 자동차부품사들이 동반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 등 부품사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2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012330)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9.8% 급감한 2조382억원을 기록했다. 2010년 IFRS 도입 이후 최저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35조1446억원으로 전년보다 8.1% 감소했고, 당기순이익도 1조5787억원으로 절반(-48.2%) 가까이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5.8%로 집계됐다.
 
중국 베이징 모듈 공장 생산라인에서 모비스 직원들이 작업하고 있다. 사진/현대모비스
 
실적 부진 이유는 현대·기아차의 출하량 감소로 인해 주력 사업분야인 모듈과 핵심부품 부문 수익성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는 전체 매출의 70% 정도가 현대·기아차와의 거래에서 발생되고 있다. 지난해 현대·기아차 판매가 전년보다 7.7% 줄어들면서 현대모비스의 모듈 및 핵심부품 매출도 전년대비 10.5% 줄어든 28조2609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A/S부품사업분야 매출액은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운행대수 증가에 따른 미주 및 유럽 시장의 판매 호조로 전년 대비 2.9% 증가한 6조8837억원을 기록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지난해 중국 물량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에 더해 달러 및 위안화 약세 등 불리한 환율과 국내 파업 등의 영향으로 매출과 손익이 감소했다"며 "현대차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부품 제조업회사인 현대위아(011210)도 상황이 안 좋기는 마찬가지다. 현대위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67억원으로 전년보다 93.6% 감소했다. 매출액은 7조4874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할 때 1.3% 줄었고, 당기순손실은 630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현대위아도 현대모비스와 마찬가지로 현대·기아차와의 거래가 전체매출의 60% 정도를 낼 정도로 의존도가 높다.
 
완성차 물량 감소와 환율 영향에 따른 수익 감소가 가장 크게 영향을 끼쳤으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영향에 따른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 부진도 악영향을 줬다. 부품사는 완성차와 달리 현지 법인을 100%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어 타격이 큰 편이다.
 
지난해 4분기의 경우 영업손실 716억원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4분기 매출은 1조8772억원으로 8.8% 감소했으며 순손실은 1187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456억원)를 크게 하회했다.
 
한편 그룹 모회사인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사드와 원화강세, 통상임금 1심 패소 등의 영향으로 8년래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현대차의 작년 영업이익(4조5747억원)은 2016년보다 11.9% 줄었으며 이는 2010년(영업이익 5조9천185억원) 이후 최저치다. 기아차(000270)도 지난해 영업이익(6622억원)이 전년보다 73% 감소했다.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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