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중국시장 혈투…중국폰은 해외 전진
세계 최대 중국시장서 부진…세계서도 경쟁 심화
2018-02-07 17:49:34 2018-02-07 17:49:34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중국 스마트폰 시장 잡기에 전력투구 중이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에 밀려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지만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탓에 빼놓을 수 없는 까닭이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자국시장을 넘어 미국, 인도, 유럽 등 해외시장까지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률이 예전만 못하는 등 포화시장으로 변화하고 있어 해외로 나섰다. 값싼 제품으로 저가 시장을 공략한다는 이미지를 버리고 기술성을 높인 제품을 필두로 수익성을 높이려는 이유도 작용했다.
 
7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중국시장 점유율은 1.7%였다. 같은 기간 LG전자는 0.1% 미만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지난 몇 년간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 미만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연간으로 보면 5위권 내 애플을 제외하고는 모두 화웨이, 오포, 비보, 샤오미 등 중국 업체가 차지했다. 또다른 시장조사기관인 IDC 역시 지난해 화웨이(20.4%) 오포(18.1%), 비보(15.4%), 샤오미(12.4%), 애플(9.3%)의 점유율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중국 상위 4개 브랜드는 지난해 중국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66%가량을 차지했다. 4개 제조사 합산 점유율은 매년 10%포인트씩 오르는 추세다. 
 
외산폰의 무덤으로 불리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심기일전으로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30%를 중국 소비자들이 주도하고 있는 데다 구매력이 점점 커지고 있는 거대시장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중국 각 지역에 뒀던 지사 7곳을 22개 지역 영업 거점 체제로 전환했다. 중국의 넓은 시장을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현장밀착형 조직이다. 지난해 말 빅스비 한국어, 영어에 이어 중국어 버전을 공개하는 등 특화 서비스도 내세우고 있다. LG전자는 전사적 차원에서 중국 법인을 한국영업본부 산하로 이관해 중국 시장 관리에 나섰다. 또 최근에는 한국영업본부 직속으로 중국 스마트폰 시장 TF도 구성했다.
 
하지만 정작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중국을 벗어나 해외시장 개척에 힘을 쏟고 있다.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 5위권 안에 이름을 올린 화웨이, 오포, 샤오미는 온라인 중심 유통 강화와 현지 이동통신사와 손을 잡는 방식으로 지역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에서 스마트폰 판매량이 2009년 이후 처음 감소하는 등 시장 성장이 둔화된 까닭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판매된 스마트폰은 4억4430만대로 전년 대비 4.9% 감소했다.
 
화웨이는 미국과 유럽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미국 이통사 AT&T에 이어 버라이즌이 스마트폰 판매 계획을 철회했지만 아마존, 베스트바이, 마이크로소프트스토어 등 유통채널을 통해 자급제폰으로 미국 시장을 우회 진출했다. 화웨이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메이트 10 프로'를 799달러에 판매하며, 150달러의 기프트카드를 제공하는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유럽시장도 적극적이다. 이달 스페인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 개막 하루 전 태블릿 신제품을 공개하고, 다음달 27일(현지시간)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상반기 플래그십 제품인 'P20'를 공개한다. 이는 유럽시장 입지를 확고히 하기 위한 전략적 차원이다. 
 
샤오미는 상반기 인도 전역에 점포 수를 추가로 개설해 100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5월 인도에 오프라인 매장을 연 샤오미는 지금까지 17곳을 운영 중이다. 인도는 샤오미가 지난해 4분기 2%포인트 차로 삼성을 앞질러 1위를 차지한 지역이다. 오포도 해외시장 가속화에 나선다. 토니 첸 오포 CEO는 지난달 말 "세계 시장 진입을 가속화 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일본 시장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11월 일본에 지사를 설립한 동시에 연구개발센터를 세워 스마트폰 영상 기술 등 연구개발에 주력했다. 또 이달 9일부터 도코모와 KDDI, 소프트뱅크 등 일본 3대 통신사와 협력해 'R11s'를 판매할 예정이다. 향후 3대 통신사 이외에도 일본 롯데와 Y 모바일 등의 MVNO사업자와도 협력해 제품을 유통할 계획이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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