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소셜벤처 집중육성해 사회적 가치 강화
서울소셜벤처허브센터 조성, 사회성과 보상 추진
2018-02-21 11:57:57 2018-02-21 11:57:57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 (주)마리몬드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미술작품을 소재로 스마트폰 케이스나 가방 등을 제작하고 영업이익의 50%를 기부하고 있다. 마리몬드는 ‘모든 존재는 소중하다’는 미션 아래 이들의 삶과 스토리를 제품에 녹여내 설립 5년 만에 연 매출 100억원의 결실을 얻었다.
 
# (주)트리플래닛은 많은 이들이 나무를 심고 숲을 만드는 일에 동참하면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스마트폰 앱에서 나무를 키우면 선택한 지역에 실제로 나무를 심어주는 모바일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나무를 심을 수 있는 방법을 만들자’라는 트리플래닛의 생각은 어느새 전 세계 12개국에 70만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 (주)째깍악어는 엄마의 눈높이에서 아이를 위하고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다가, 아이를 돌봐줄 사람을 원하는 부모님과 아르바이트를 찾는 대학생을 연결하는 시간제 아이 돌봄 매칭 플랫폼 ‘째깍악어’를 만들었다. 학업과 생계를 병행해야하는 청년들에게는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한부모 가정, 저소득층 및 장애어린이 가정 등에게는 할인 서비스를 제공해 사회 취약계층을 지원하고 있다.
 
서울시는 창의성을 기반으로 공익과 기업이윤 추구를 함께 할 수 있는 소셜벤처를 육성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한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다음달 공모를 거쳐 소셜벤처 기업 간 연대와 유기적 협력을 위한 거점공간으로 서울소셜벤처허브센터를 조성할 예정이다.
 
자치구 유휴공간을 활용해 조성될 센터는 사무공간, 인큐베이팅 룸, 공동회의실, 교육장, 네트워킹 공간 등으로 구성해 소셜벤처 기업 입주공간과 기업 간 네트워킹을 지원하는 등 소셜벤처 육성의 기반으로 운영된다.
 
서울시는 재정 지원보다는 투자 유치 등 시장에서 인정받는 것을 선호하는 소셜벤처 특성에 맞춰 다음달 민간 전문기관을 공모해 협력을 통해 성장 지원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올해에는 우선 1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소셜벤처 기업 발굴과 역량강화 프로그램 운영 및 투자유치를 지원할 계획이다.
 
공모로 선정된 민간 전문기관은 소셜벤처를 발굴하고 사업모델 멘토링, 제품 개발, 투자 연계, 협업공간 등 맞춤형 지원을 제공해 소셜벤처의 시장경쟁력을 높이고 청년층의 사회적경제 유입을 도모할 예정이다.
 
또한 선정된 소셜벤처에는 연 총 2회 사회적 가치 측정을 실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현금보상(인센티브)할 계획이다. 사회적 가치는 SK에서 추진하는 사회성과인센티브 측정체계를 활용해 측정한다.
 
조인동 서울시 일자리노동정책관은 “성장지원체계를 구축해 사회적 가치 창출과 문제 해결의 비전을 가진 소셜벤처를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0월18일 서울 성동구 헤이그라운드에서 윤홍조 마리몬드 대표로부터 위안부 할머니를 기념하는 제품 의미에 대해 설명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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