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호 기자] 금리 상승에 따라 투자영업이익이 증가하고 변액보증 준비금이 감소하는 등 보험업계 호재가 이어지면서 보험주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이 장기적으로 보험사의 수익에 긍정적이며 보험사의 자산건전성 및 자본적정성에 대한 우려를 줄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고객에게 받은 돈보다 많은 돈을 돌려줘야 하는 보험사에게 자산운용은 가장 중요한 수익원이다. 특히 우리나라 생명보험사들은 과거에 높은 금리를 확정형으로 주는 금리확정형 상품을 판매해 금리가 낮아져 투자수익률이 낮아지면 이자 역마진이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금리상승은 보험사에 가장 큰 호재다.
박혜진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대형생보사 기준으로 한해 유입되는 보험료만 10조원이다. 신규투자이익률이 1bp만 상승해도 투자이익이 10억원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금리상승은 변액보증준비금 축소로 이어져 부담이 감소한다. 변액보험 최저보증준비금은 변액보험에서 기초자산 가격이 하락해 최저보증금액에 미달하는 경우 이를 충당하기 위해 적립하는 준비금이다. 결국 투자 이익률 하락은 준비금 적립 확대로 이어지는데 현재 금리수준이 유지된다면 생보사의 변액보증준비금은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규제강화에 대응할 수도 있다. 금융당국은 보험사를 대상으로 부채적정성평가(LAT)를 하고 있으며 평가 기준은 점점 강화되고 있어 보험사에 부담이다. 하지만 금리 상승이 지속될 경우 LAT 할인율 상승으로 준비금 부담이 줄어들어 제도 시행의 영향은 상당 부분 희석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보험사별 상황이 다른 만큼 "금리 상승은 보험주 호재"라는 교과서적인 접근보다는 개별 회사별 미치는 영향이 다를 수 있음을 인지하고, 이에 맞는 종목 선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21년 제도 도입과 금리의 우상향이 기대되는 가운데 주주가치 훼손 없이도 자본 여력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종목을 추천한다"며 "제도 변화에 대한 자본 영향이 적고 실적 안정성이 뒷받침되는 회사가 적합하다"고 밝혔다.
금리상승으로 보험주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자료/이베스트증권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