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아웃도어·스포츠업계가 복고 디자인으로 젊은층을 공략하고 있다.
15일 아웃도어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복고풍 스포츠웨어를 일상복처럼 무심하게 착용하는 '고프코어(Gorpcore)'룩이 인기를 끌면서 업계에서 올드 패션의 대명사인 '아노락'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레저 활동할 때 착용하는 후드 달린 바람막이를 뜻하는 '아노락'을 스트릿 패션으로 착용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는 만큼 아노락 출시로 기존 핵심 고객층인 3545세대를 넘어 젊은 세대를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과거 인기를 끌었던 오리지널 상품을 현대적으로 내놓는가 하면, 대담한 컬러와 로고 배치로 복고 감성을 한껏 드러낸 상품을 선보이며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한승우 밀레 브랜드전략본부 이사는 “로고를 숨기고 모던한 컬러를 사용한 디자인을 경쟁적으로 선보이던 아웃도어 스포츠업계에서 오히려 촌스런 아재 패션에 가까운 바람막이 재킷 출시에 열을 올리는 것은 변화”라며 “고프코어룩 열풍을 타고 아웃도어 웨어를 멋으로 착용하는 젊은 세대가 늘고 있는 만큼 아웃도어 웨어가 트렌디하지 못하다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웃도어·스포츠 브랜드의 아노락 제품. 왼쪽부터 밀레, 휠라, 엄브로. 사진/밀레
프랑스 정통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는 레트로 무드를 반영한 아노락 스타일의 바람막이 ‘밀레 클래식 1921 아노락’을 출시했다. ‘밀레 클래식 1921 아노락’은 스트릿 감성의 아웃도어웨어를 표방하는 밀레 클래식 컬렉션의 신상품으로, 1921년도에 출시됐던 브랜드 오리지널 아노락 재킷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아노락의 클래식한 디자인 요소는 그대로 반영하되 자체 개발 방풍 기능성 원단을 외피로 사용해 기능적인 면을 강화했다. 외부의 바람은 효과적으로 막아주고 내부의 습기는 배출해내는 방풍 기능성 소재를 사용해 날씨 변덕이 심한 간절기용 아우터로 착용하기에 좋으며, 앞면에 반지퍼를 달아 입고 벗기 편하게 제작됐다.
스포츠 브랜드 휠라도 ‘헤리티지 아노락’을 출시했다. 경량 기능성 원단을 사용해 일상생활에서 가볍게 착용하기 좋은 아이템으로, 초여름까지 착용이 가능하다. 착용시 땀으로 인해 옷이 몸에 붙지 않도록 몸판 안감에 메쉬 소재를 적용해 착용감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휠라 로고와 동일한 네이비, 레드 등의 컬러로 포인트를 줬으며, 소매와 밑단에 시보리 처리로 간절기의 찬바람 유입을 막아준다.
엄브로가 선보인 ‘레트로 아노락’은 1990년대 엄브로의 브랜드 헤리티지 무드를 재해석한 복고풍 디자인의 상품이다. 앞면에 반지퍼가 달린 아노락 스타일로 경량 방풍 소재를 사용했다. 아울러 배색과 소재, 핏감 등에 레트로 무드를 반영했으며, 엄브로 로고를 활용한 테이프 디자인으로 포인트를 준 디자인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뉴발란스는 애슬레저룩으로 활용할 수 있는 ‘우먼스 크롭 아노락’을 출시했다. 블루, 핑크, 화이트 등 세련된 컬러감의 아노락 재킷으로, 총 기장이 짧은 크롭 기장으로 제작돼 경쾌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면, 나일론, 스판덱스 등 촉감이 부드러운 소재를 사용해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하며, 반지퍼가 달려 있어 운동 후에도 쉽게 입고 벗을 수 있도록 제작됐다.
아웃도어 브랜드 팀버랜드는 ‘풀오버 아노락’을 출시했다. 앞면에 반지퍼가 달린 아노락 스타일의 바말막이 재킷으로, 블랙, 화이트 등 모던한 컬러를 사용해 세련미를 더했다. 특히 나일론 소재로 제작해 발수 및 방풍 기능성을 갖추고 있으며 앞면의 주머니에 옷 전체를 돌돌 말아 넣으면 가방처럼 멜 수 있는 ‘패커블(packable)’ 제품으로 디자인됐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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