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산업통상자원부와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한국지엠 경영정상화 방안에 최종 합의한 뒤 한국지엠은 철수설로 인해 실추됐던 브랜드 이미지와 고객 신뢰 회복에 역점을 두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베리 앵글 GM 해외사업부 사장은 10일 서울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서 상호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에 따르면 GM은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를 국내에 신설해 한국지엠을 아태 지역 생산·판매 및 기술개발 거점으로 육성한다. 싱가포르에 있었던 아태 지역본부는 올해 1월 중남미 본부와 합쳐지면서 현재는 별도로 없는 상황이다. 한국지엠은 앞으로 아태 지역전략 수립 등 총괄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연구개발(R&D)과 디자인센터 역량 강화도 추진하면서 한국지엠은 미래차 개발과 생산 분야에서 핵심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서 백운규 산자부 장관(가운데)과 베리 앵글 GM 해외사업부 사장(오른쪽),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이 MOU 체결 후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뉴시스
한국지엠 관계자는 "한국지엠이 철수한다는 우려가 많았지만 국내에서 계속 사업을 영위할 수 있게 된 점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그동안 잃었던 고객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태 지역본부 유치로 인해 한국지엠의 위상과 중요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빠른 시일내로 경영정상화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MOU로 GM은 한국지엠 기존대출금 28억달러(약 3조원) 전액을 올해 안에 출자 전환하고, 설비투자와 희망퇴직금 명목으로 36억달러(약 3조9000억원)를 지원한다. 산은도 2대 주주로서 7억5000만달러(약 8000억원)를 연내 출자한다.
GM의 지분매각 제한, 산업은행의 비토권 회복 등 한국지엠의 장기적인 경영을 담보할 수 있는 장치도 마련됐다. 올해부터 2023년까지 5년간 GM의 지분매각은 제한되며, 이후 5년 동안에는 지분율 35% 이상 1대주주를 유지해야 한다. 산은은 지난해 10월 만료된 비토권을 회복해 현재 지분율 17%로도 특별결의사항 거부가 가능해진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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