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은 17일 “북남 고위급 회담을 중지시킨 엄중한 사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남조선의 현 정권과 다시 마주앉는 일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리 위원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사를 통해 “차후 북남관계의 방향은 전적으로 남조선 당국의 행동 여하에 달려있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북한은 리 위원장 명의의 통지문을 통해 전날 예정됐던 남북 고위급회담의 무기한 연기를 통보했다. 북측은 한미 연합공중훈련(맥스선더)과 남측 탈북민의 대북 비난 발언 등을 문제 삼았다.
리 위원장은 “남조선 당국은 우리가 취한 조치의 의미를 깊이 새겨보고 필요한 수습 대책을 세울 대신 현재까지 터무니없는 유감과 촉구 따위나 운운하면서 상식 이하로 놀아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회담 무산의 원인인 침략전쟁 연습의 타당성 여부를 논하기 위해서라도 회담을 열어야 한다는 남조선 당국의 괴이쩍은 논리는 조선반도의 평화와 화해의 흐름을 가로막는 장애물들을 제거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북침 전쟁연습을 합리화하고 역겨운 비방 중상을 지속시켜보려는 철면피와 파렴치의 극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이 지난 3월29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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