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식품업계가 '팝업스토어' 마케팅에 사활을 걸고 있다. '팝업스토어'는 소비자에게 브랜드 고유 정체성을 알리기 위한 것으로 기간을 정해두고 임시적으로 운영되는 매장을 말한다.
업계 안팎에선 식품업체들이 신규매장의 오픈과 지속운영에 대한 투자부담을 줄이고 이른바 게릴라식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팝업스토어를 새로운 트렌드로 삼고 있다는 분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최근 현대백화점과 손잡고 오는 14일까지 판교점 4층에 참이슬 팝업스토어를 연다. 이어 목동점, 중동점, 대구점에도 순차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이곳에서는 참이슬 콘텐츠와 의류브랜드 콜라보레이션 상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판매하는 상품들에는 하이트진로의 마스코트 '두꺼비'가 그려져 있어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빙그레도 최근 자사 소프트 아이스크림 브랜드 '소프트랩' 팝업스토어를 잠실 롯데월드몰 3층 홍그라운드에 개점했다.
빙그레 소프트랩은 소프트 아이스크림 원재료를 제조, 판매하는 B2B 사업의 브랜드 이름이다. 빙그레는 서울 연남동에서도 소프트랩 안테나숍을 운영하며 입소문을 타고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실제 경의선 숲길 공원, 일명 '연트럴 파크'에 인접하고 있는 소프트랩 안테나숍은 일평균 250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고 있다는 전언이다.
동원F&B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간편 참치 요리를 만나볼 수 있는 '동원참치 미니언즈' 팝업스토어를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 오는 13일까지 운영한다.
이 매장은 소비자들에게 바로 먹을 수 있는 다양한 간편 참치 레시피들을 소개하기 위해 기획됐다. 빠에야, 파스타, 샌드위치 등 참치로 간편하게 만든 세계 각국의 요리를 저렴하게 판매하며 집에서 간편한 참치 요리를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레시피 카드도 제공한다. 동원F&B는 바로 먹는 참치의 활용성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팝업스토어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동서식품은 지난달 전라북도 전주시 한옥마을 인근에 팝업카페 '모카우체국'을 열고 다음달 중순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모카우체국은 지난 2015년 제주도 남원읍의 '모카다방'을 시작으로 2016년 서울 성수동의 '모카책방', 지난해 부산 해운대구의 '모카사진관'에 이어 오픈한 네 번째 고객 체험 공간이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매년 '커피 한 잔이 주는 여유와 행복'이라는 슬로건 아래 맥심 모카골드만의 브랜드 가치를 더욱 강화하고, 소비자들과 좀 더 가깝게 소통하기 위한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특히 모카우체국은 전 층 어디서든 전주 한옥마을의 고즈넉한 풍경을 배경으로 맥심 모카골드를 무료로 즐길 수 있어 지역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팝업스토어는 입소문 마케팅에 유리하고 브랜드의 특징을 자세히 알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 "기업들이 시장 공략에 앞서 파일럿 제품을 선보이는 기회로도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오픈한 참이슬 팝업스토어. 사진/현대백화점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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