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드루킹의 인터넷상 불법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검찰과 경찰에서 수사 기록을 넘겨받아 분석 작업에 돌입했다. 박상융 특별검사보는 20일 취재진과 만나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와 서울중앙지검으로부터 수사 기록을 제출받아 지난 18일과 19일 양일에 걸쳐 전체 내용에 대한 사전 분석 작업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특검팀이 검찰에서 받은 자료는 3만여페이지, 경찰에서 받은 자료는 2만여페이지 분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특검팀은 지난 18일 파견검사 12명을 법무부에 요청했다. 다만, 법무부는 이날까지 확정된 명단을 통보하지 않았다. 박 특검보는 "특검께서 빨리 명단을 달라고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다"며 "파견검사가 오기까지 지연할 수 없으므로 수사 기록을 분석하면서 회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사 기록이 방대하다"며 "협의한 내용에 따라 수사 방향과 수사팀 구성이 결정되기 때문에 기록 검토는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이진동)는 지난 18일 드루킹 김씨 등 4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 김씨 등은 1월17일 자정쯤부터 오전 1시29분쯤까지 경기 파주시에 있는 느릅나무 사무실에서 "자고 나면 치솟는 강남 집값…정부 대책 왜 안 먹히나"란 제목의 네이버 뉴스에 있는 댓글 중 '국토부 장관 책임져라'란 내용의 댓글에 373회 공감 클릭 신호를 보내 네이버의 댓글 순위 산정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다음날 오후 11시54분쯤까지 총 2286개의 네이버 아이디와 킹크랩 프로그램으로 총 537개 기사의 댓글 1만6658개에 총 184만3048회의 공감·비공감을 클릭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김씨 등 3명은 1월17일 오후 10시2분쯤부터 18일 오전 2시45분쯤까지 같은 장소에서 평창동계올림픽과 관련한 네이버 뉴스 기사의 댓글 중 현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의 댓글 2개에 각각의 댓글 공감수를 606번, 609번 클릭해 추천 순위를 조작한 혐의로 4월17일 구속기소됐다. 이후 검찰은 지난달 15일 필명 '서유기'로 알려진 박모씨를 공범으로 구속기소하면서 김씨 등 3명의 공소장을 변경했다. 이들은 1월17일 오후 10시쯤부터 18일 오전 2시45분쯤까지 총 614개의 네이버 아이디와 킹크랩을 이용해 네이버 뉴스 댓글 50개에 총 2만3813회의 공감 클릭을 자동으로 반복한 것으로 드러났다.
'댓글조작' 혐의 드루킹 김동원 씨가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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