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하반기 오피스텔 시장은 입주물량 증가로 상반기에 이어 수익률 하락이 예상된다. 3월부터 이자상환비율(RTI)이 도입되면서 대출이 어려워지고 입주물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점은 투자자들에게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 6월13일 미국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우리나라의 금리 또한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 수익형 부동산 특성상 금리가 오르면 임대수익률은 감소하기 때문에 리스크가 된다.
2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상반기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0.33% 상승했다. 전년동기(0.68%)대비 0.35%포인트 낮아진 수치이다. 정부의 강력한 규제로 부동산 시장이 주춤했던 가운데 8.2 대책으로 오피스텔 전매제한이 확대된 점 등이 맞물리며 상승폭이 둔화된 것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하반기 오피스텔 매매가격이 마이너스 변동률로 전환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마곡산업단지, 문정법조타운 등 업무지구를 배후로 둔 지역 내 투자수요 및 실거주 유입이 꾸준하고 주택에 대한 규제가 집중되면서 대체재인 오피스텔의 매수세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서울강서구 마곡동의 보타닉푸르지오시티 전용22.2㎡은 2017년 하반기 1억원 후반대에서 거래됐으나 2018년 상반기 2억3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상반기 동안 전국적으로 4만317실의 오피스텔이 분양됐다. 하반기에는 7599실이 분양 예정으로 물량이 큰 폭으로 감소하겠다. 오피스텔 분양시장 역시 양극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입지 여건이 우수하고 투자가치가 기대되는 곳은 수백대 일의 경쟁률을 보였지만 입지와 브랜드를 갖추지 못한 오피스텔은 수요자들에게 철저히 외면 받았다.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올 상반기 분양된 경기 군포시 힐스테이트금정역(639실)은 최고 경쟁률 222대 1로 호조를 보였다. 수원시 광교더샵레이크시티(1805실)도 26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반면, 경기 파주시에 공급됐던 오피스텔의 경우 단 한 명의 청약자도 없어 청약률 제로를 기록했다.
입주는 상반기 전국 3만3177실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2만1742실) 52.59%가량 늘어난 물량이다. 2015년 이후 분양 호황기를 맞아 공급된 많은 물량이 2018년 들어 입주를 시작했다.
하반기 입주예정 물량은 총 4만3981실 규모다. 경기 하남시(3785실)와 시흥시(2689실)의 입주물량이 상당하다. 특히 하남시는 2020년까지 1만8411실의 물량이 입주를 앞두고 있어 단기간 물량급증에 따라 공실률이 높아질 수 있다. 하반기 주요 입주 단지로는 경기 수원시 광교아이파크(282실), 경기 하남시 망월동 힐스테이트에코미사(650실), 인천 연수구 송도동 송도더샵센트럴시티(238실) 충북 천안시 불당동 천안불당시티프라디움3차(2050실) 등이다.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2007년 상반기(6.92%) 조사 이래 11년 연속 하락세다. 올 상반기 전국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5.15%로 전년동기(5.22%)대비 하락했다. 서울은 4.82%, 경기는 5.09%를 기록했다. 입주물량 증가로 인해 하반기에도 임대수익률의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임대형 상품으로서 오피스텔에 대한 관심은 이어질 전망이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오피스텔은 올 들어 4월까지 6만6344건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전년동기(4만7546건)대비 약 39.54% 증가한 수치로 오피스텔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유지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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