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세준 기자] 현대자동차 노사 협상이 10일 분수령을 맞는다.
현대자동차 노사는 이날 임단협 마지막 집중 교섭을 갖는다. 양측은 지난 4일부터 이날까지를 집중 교섭 기간으로 정해 입장차 좁히기에 나섰다. 오는 28일부터 시작하는 휴가 시즌 전 타결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10일 교섭에서 조율에 실패하면 또 다시 장기전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 늦어도 19일까지는 잠정 합의안이 나와야 휴가 전 타결이 가능하다.
노조 측은 "잠정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총회(찬반 투표)를 실시하려면 날짜가 이같이 계산된다"고 설명했다. 휴가 직전인 26일과 27일에 투표를 한다 해도 총회 3일 전 공고를 해야하는 규정을 감안하면 19일까지 잠정 합의안을 도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단체교섭 중인 현대차 노사. 사진/현대차 노조
하지만 오는 13일 금속노조 총파업 일정에 맞춘 6시간 부분 파업과 상경 투쟁 집회가 이미 예고된 상황이고 양 측의 입장차도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 6일 열린 제15차 교섭에서 '8+8시간' 형태의 새로운 2교대 도입을 두고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렸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해 임단협에서 기존 8시간5분+8시간20분씩 근무하던 2교대제를 폐지하고 생산대수와 임금을 재검증해 올해 8+8시간 2교대를 도입키로 합의했다. 줄어드는 노동 시간에 맞춰 임금과 생산량을 어떻게 조절할 것인지가 현재 쟁점이다. 노조 측은 시간 당 생산대수(UPH)를 0.5대 상향하는 방안을 내놨지만 회사 측은 생산량 보전을 요구하고 있다.
10일 교섭에서 '8+8' 교대 근무에 대해 합의가 이뤄져도 기본급 인상이 또 다른 쟁점으로 남는다. 노조 측은 11만6276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는 반면 회사 측은 3만5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금 200%+100만원 지급 등을 주장해 격차가 크다.
현대차 노사가 지난해 기본급 5만8000원을 인상하는 과정에서 24차례 교섭을 진행, 해를 넘겨 타결한 점에 비춰보면 올해도 조기 타결은 힘들지 않겠느냐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단, 노조 측이 여론을 의식하고 있다는 점, 회사 측이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는 점 등에서 막판 극적 타결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회사는 지난 2007년에 무분규로 임단협을 타결한 전례가 있다. 노조는 10일까지 교섭이 타결되지 않으면 쟁의대책위원회를 개최해 향후 파업 일정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7년 연속 파업 여부가 결정될 10일 협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황세준 기자 hsj121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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