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진영 기자] 금융감독원이 보험과 정보통신(IT)의 결합인 인슈테크의 활성화에 따라 보험사간 공동인수로 위험률을 낮추는 공동인수제도 도입을 검토하기로 했다. 인슈테크 도입에 따른 보험사의 위험평가 기술의 발전으로 보험 가입이 거절될 수 있는 고위험 군 소비자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이창욱 금융감독원 보험감독국장은 17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AI, 빅데이터, 블록체인과 보험산업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사물인터넷이나 빅데이터, 인공지능을 활용해 요율을 산정하면 합리적이고 세분화 될 것"이라며 "빅데이터·인공지능을 활용해 구분한 고위험군에 대해 인수거절시 보장의 사각지대를 해소할 필요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소비자의 권익을 침해할 위험이 있는 만큼 보험회사의 위험평가 알고리즘에 대한 검증체계를 구축하고 필요시 보장사각 지대를 예방하기 위한 공동인수제도 도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공동인수제도란 사고 유경험 차량 또는 위험률이 높다고 판단되는 가입자의 계약을 개별 보험사들이 공동으로 인수해 손해율을 분산시키는 제도다.
금감원은 이와 함께 인슈테크 발전으로 인한 정보유출, 및 AI상담사 및 보상심사 자동화 등으로 인한 보험업무 종사자의 실직 등 잠재적 위험요소의 대응 방안도 함께 내놓았다.
예로 개인정보 보호 강화를 위한 견고한 개인정보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보험회사 유휴 인력의 재교육·재투자 및 신규 부가가치사업의 발굴을 유도·지원한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세미나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보험산업에 도입해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로 관련 기술들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영국, 중국 등의 해외 전문가들이 보험산업에 활용되는 실사례들을 발표했다.
먼저 중국 징유인터내셔널그룹의 마타오 CEO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인슈테크 개발, 빅데이터 프로세싱 파워 및 인공지능 기술, 인공지능 플랫폼 서비스 보험사 제공방안 등을 소개했으며 중국 중안기술의 리유 인슈테크 매니저는 인공지능 및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인슈테크, 인공지능 적용 보험서비스 사례 등을 선보였다.
또 일본 미쓰이 스미토모보험의 미치히로 마루야마 디지털전략 부문장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통한 업무효율 향상 및 최신기술 활용사례, 이미지 자동견적시스템 개발 등 인슈테크 적용현황을 설명했다.
세미나를 주최한 성대규 보험개발원장은 "그동안 각 회사별로 4차 산업혁명에 관한 해외조사들이 이뤄진 바 있으나 이처럼 다양한 분야의 해외전문가들을 한 자리에 모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참여한 모든 보험사들이 해외 최신 정보와 동향을 편리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해 보험산업 혁신 성장의 기폭제 역할을 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창욱 금융감독원 보험감독국장이 1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AI, 빅데이터, 블록체인과 보험산업의 미래'세미나에 참석해 주제발표하고 있다. 사진/양진영기자
양진영 기자 cam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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