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아시아나항공 현금흐름 예의주시"
채권 보유 시중은행들도 "여신 회수 검토 돌입"
2018-07-19 18:28:19 2018-07-19 20:46:28
[뉴스토마토 최홍 기자] 아시아나항공과 재무개선 약정을 체결한 KDB산업은행이 아시아나항공의 현금흐름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기내식 대란, 지연운항, 오너리스크 등에 따른 여론 악화로 자금조달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아서다. 아시아나항공의 여신을 보유한 다른 채권 은행들도 자금조달 차질을 우려하고 있어 아시아나항공이 시장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19일 산업은행 한 고위 관계자는 "(기내식 대란으로 생긴) 여러가지 복잡한 요소를 다 고려해 어떤 부분에 재무개선이 안되고 있는지, 유동성을 어떻게 (확보해야)하는지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아시아나항공의 현금흐름을 면밀히 보는 중"이라며 "자금조달이 안될 시 회사(아시아나항공) 상황을 전반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4월 산업은행과 아시아나항공은 '재무개선 MOU'를 통해 올 하반기 내로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등 자구계획을 세웠다. 아시아나항공이 재무개선 약정을 이행하지 못할 경우, 채권단이 전면에 나서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아시아나항공(020560) 주가는 종가 기준 4155원이다. 전날 주가는 SK의 인수 소식(본지 'SK, 아시아나항공 인수 검토 착수' 기사 참조)에 5130원까지 올랐지만 지연운항 등의 악재로 다시 급락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주가는 액면가(5000원)를 밑돌고 있어 유상증자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이 갚아야 하는 총 차입금도 4조원에 이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산업은행 뿐 아니라 아시아나항공의 채권을 보유한 모든 은행들도 채권회수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기내식 대란, 지연운항 등으로 여론이 악화돼 시장에서 평판이 떨어져 자금조달이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은행들의 채권회수 차질에 따른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 채권은 산업은행이 약 40%를 갖고 있다. 나머지 국책 및 시중은행들도 각각 23%, 12%, 7% 비중의 채권을 보유 중이다.
 
아시아나항공 채권을 보유한 A은행 고위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여신을 관리하는 집행 부서가 (기내식 대란으로 인한) 리스크를 조사 중"이라며 "아직은 여신 회수가 크게 문제 되지 않는 상황이지만 혹시 모를 리스크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6개월 안에 자금조달이 이뤄지지 않으면 매각절차를 피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B은행 기업금융 담당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이 자금을 조달하지 못하면 우리도 채권단을 통해 채권협의회를 다시 구성할 것"이라며 "회생절차를 밟아도 개선이 안되면 결국 매각이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최홍 기자 g243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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