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지난해 북한 경제가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제재로 크게 휘청거렸다. 작년 북한의 경제성장률은 -3.5%를 기록, 20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북한 경제 성장을 이끌었던 광업, 제조업 등이 크게 감소한 영향이 컸다.
(자료=한국은행)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해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에 따르면, 작년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보다 3.5%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 1997년 -6.5%의 성장률을 기록한 이후 20년 만에 최저치다. 북한 경제성장률 추이를 보면 지난 2015년 -1.1% 성장에서 2016년 3.9%를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지만 이듬해 다시 뒷걸음질쳤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기상 여건이 악화되면서 국물생산이 떨어졌고 대북제재의 실효성도 높아져 수출에 타격을 줬다"며 "특히 북한의 주요 수출품인 섬유제품이나 석탄의 수출이 막히면서 생산 위축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북한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농림어업은 전년보다 1.3% 감소하며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농업에 이어 비중이 큰 제조업도 6.9% 줄었고, 광업과 전기가스수도업도 각각 11.0%, 2.9% 감소했다.
북한의 국민 소득 수준도 크게 나아지지 못했다. 지난해 북한의 국민총소득(명목GNI)은 36조6000억원으로 한국의 47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146.4만원으로 한국의 23분의 1 수준이었다.
국제사회의 제재 영향으로 지난해 북한 대외교역은 55억5000만달러로 전년보다 15.0% 감소했다. 수출은 17억7000만달러로 37.2% 감소한 반면, 수입은 37억8000만달러로 1.8% 증가했다. 화학공업제품이 전년에 비해 10.6% 늘어나면서 전체 수입 규모를 이끌었다.
남북교역 규모도 대폭 줄었다. 2015년 27억1450만달러까지 늘었던 남북 교역 규모는 2016년 3억3260만달러로 감소한 뒤, 지난해 90만달러에 그쳤다. 한은 관계자는 "2016년 우리정부의 개성공단 폐쇄 조치 이후 반출입 실적이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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