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공정거래위원회 퇴직 간부의 불법 취업 의혹과 관련해 정재찬 전 위원장이 25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정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43분쯤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자리에서 취업 특혜에 대해 보고받았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에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만 말한 후 조사실로 향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 구상엽)는 정 전 위원장을 상대로 공정위 고위 간부 다수가 기업의 공정거래법 위반을 무마하는 대가로 취업 특혜를 받은 과정에 개입한 의혹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정 전 위원장은 2011년 1월부터 2014년 1월까지 부위원장으로, 2014년 2월부터 2017년 6월까지 위원장으로 재직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24일 정 전 위원장과 함께 근무했던 김학현 전 부위원장을 피의자로 조사했다. 김 전 부위원장은 공정위 고위 간부의 취업 특혜에 관여한 혐의 외에도 한국공정경쟁연합회 회장으로 옮길 당시 취업 심사를 제대로 받지 않은 혐의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달 20일과 이달 10일 한국공정경쟁연합회를 압수수색했다.
김 전 부위원장은 2013년 3월부터 2014년 1월까지 한국공정경쟁연합회 회장을, 2014년 1월부터 2017년 1월까지 공정위 부위원장을 역임했다. 검찰은 23일 김 전 부위원장의 후임자인 신영선 전 부위원장도 피의자로 조사했다. 신 전 부위원장은 지난해 2월부터 1년간 공정위 부위원장으로 일했으며, 올해 3월부터 중소기업중앙회 상근부회장을 맡고 있다.
2017년 2월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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