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SK하이닉스(000660)의 주가가 춤을 추고 있다. D램 고점 논란이 재점화되면서다. SK하이닉스의 주가는 경쟁 심화 우려로 추락했다가 이를 반박하는 분석이 나오면서 반등세를 보였다.
7일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1300원(1.64%) 오른 8만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계 증권사의 부정적 전망으로 뒷걸음질 친 지 하루 만의 반등이다.
전날인 6일 모건스탠리가 사실상 매도 의견을 담은 보고서를 낸 영향으로 SK하이닉스는 4.68% 하락했고 주가가 지난 3월5일 이후 5개월 만에 8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이날 외국인이 1446억원, 기관은 740억원을 각각 팔았다.
모건스탠리는 SK하이닉스에 대해 '비중 축소' 의견을 제시했다. 낸드 플래시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는 가운데 공급 부족에 따른 D램 강세도 4분기를 기점으로 꺾일 것이란 게 주요 근거다.
SK하이닉스의 4세대(72단) 3D 낸드플래시 기반 기업용 SSD. 사진/SK하이닉스
이에 대해 국내 증권사들은 반박 의견을 제시했다. 7일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4분기 데이터센터용 서버 D램 수급 불균형 완화와 낸드 공급 증가에 따른 가격 하락 등은 예전에 제기된 전망의 반복에 불과하다"며 "D램 시장 경쟁 심화 우려는 기우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D램 선두업체의 내년 설비투자가 올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보이고 생산성 향상을 통한 기술격차 전략을 이어갈 것이란 점에서다.
D램 고점 논란이 지속되는 것은 산업의 중심축이 PC와 모바일 등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에서 서버와 같은 기업 간 거래(B2B)로 이전되면서 나타나는 패러다임 변화 과정에 있기 때문이라고도 분석했다.
이익 성장도 탄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3분기 6조100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며 "현재 시점에서는 견조한 이익 가치에 초점을 맞출 때"라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에 대해 투자의견을 제시한 국내 증권사 24곳 중 21곳(와이즈에프엔 기준)은 '매수'를 제시하고 있다. 투자의견이 있는 증권사들이 예상한 3분기 영업이익 평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많은 6조2800억원이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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