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남북은 13일 고위급회담을 열어 제3차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협의와 4·27 판문점 선언 이행상황 등을 점검한다. 회담은 북측이 제안하고 우리 정부가 곧바로 수용하면서 성사됐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3번째 만남의 구체적 일정이 잡힐지 주목된다.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열리는 이날 회담에 남측은 조명균 통일부장관을 수석대표로, 천해성 통일부 차관과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이 대표로 나선다. 외교·통일정책 전반을 담당하는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의 첫 등판이 눈에 띈다. 3차 정상회담 준비 협의에 무게를 두면서도 판문점선언 이행에 대해서도 적절히 대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북측은 수석대표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을 비롯해 박용일 조평통 부위원장, 김윤혁 철도성 부상과 박호영 국토환경보호성 부상,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으로 대표단을 꾸렸다. 북측 대표단은 기존 원길우 체육성 부상이 박호영 부상으로 교체된 것 외에는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해 열렸던 지난 6월1일 고위급회담 대표단과 동일하다. 정상회담 뿐 아니라 철도·도로 현대화 등 남북경협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
정상회담은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9월 초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달 9일은 북한 정권수립 70주년 기념일이며, 중순에는 미국 뉴욕에서 유엔총회가 열려 그 전에 이뤄질 필요가 있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장소는 판문점선언에서 합의한 ‘평양’이 일단 유력하나 합의에 따라 개성이나 금강산, 판문점 등으로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0일 기자들과 만나 “(남북 정상회담은) 평양에서 개최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되, 이를 움직일 수 없는 확정된 사안으로 볼 수는 없을 것 같다”며 “북한이 어떤 다른 장소를 선호하는지는 만나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조명균 통일부장관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이 6월1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릴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공동보도문을 교환한 뒤 회담을 마치며 공동합의문을 교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