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세준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삼호중공업을 분할합병해 사업별 중간지주 체제를 완성한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은 22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현대삼호중공업을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 후 투자회사를 현대중공업이 흡수합병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지주의 증손회사였던 현대미포조선이 손자회사로 편입돼 현대중공업그룹은 지주사 행위제한 요건 중 하나인 증손회사 지분문제를 해결하게 됐다.
현대삼호중공업 분할합병 이후 지배구조. 사진/현대중공업
공정거래법 상 지주사의 손자회사는 증손회사 지분을 100% 보유해야 한다. 현대중공업지주→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으로 이어지는 현재의 지배구조는 이를 충족하지 못한다. 현대삼호중공업이 현대미포조선 지분을 42.34%만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할 후 흡수합병하면 현대중공업지주→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으로 이어지는 그림이 만들어지면서 규제를 벗어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달 중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이후 임시 주주총회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올해 12월까지 분할합병을 마무리 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이번 분할합병 이후 현대중공업은 주요 조선 자회사인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을 직접 지배해 그룹 내 조선지주회사(중간지주회사)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며 "향후 현대중공업은 조선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 및 사업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해 왔으나 주주 및 투자자들의 이익에 가장 부합하는 방안을 선택했다'며 "이번 분할합병은 지주사 체제 전환 과정에 남아있던 불확실성을 해결해 그룹의 재도약을 위한 여건을 조기에 마련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대미포조선의 현대중공업 지분, 금융자회사 매각 등 지주회사 체제전환 과정에 남아있는 과제들도 곧 마무리 짓고 앞으로 조선(현대중공업), 정유화학(현대오일뱅크) 등 각 사업별 주력 회사를 중심으로 사업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더욱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황세준 기자 hsj121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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