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유엔총회에서 북한의 비핵화 노력을 설명하고 “이제 국제사회가 북한의 새로운 선택과 노력에 화답할 차례”라면서 사실상 대북제재 완화를 공식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은 우리의 바람과 요구에 화답했다. 올해 첫날 김정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한반도 정세의 방향을 돌렸고, 4월20일 핵개발 노선을 공식적으로 종료했다”면서 “정권 수립 70주년을 맞는 9월 9일에는 핵능력을 과시하는 대신 평화와 번영의 의지를 밝혔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제 국제사회가 북한의 새로운 선택과 노력에 화답할 차례다. 김 위원장의 비핵화 결단이 올바른 판단임을 확인해 줘야 한다”면서 “국제사회가 길을 열어준다면 북한이 평화와 번영을 향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으리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지난 주 평양 남북 정상회담 결과를 소개하며 “김 위원장은 가능한 빠른 시기에 비핵화를 끝내고 경제발전에 집중하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며 “북미 정상회담의 합의정신에 따라 미국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한다면 영변 핵시설의 영구 폐기를 포함한 추가적 비핵화 조치를 계속 취할 용의가 있다고 분명하게 밝혔다”고 전했다. 특히 종전선언에 대해 “평화체제로 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할 과정”이라고 강조하며 “앞으로 비핵화를 위한 과감한 조치들이 관련국들 사이에서 실행되고 종전선언으로 이어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끝으로 3박5일간 미국 뉴욕 순방을 마무리했다. 문 대통령은 순방기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김정은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했으며, 종전선언과 2차 북미 정상회담 등을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한 뜨거운 의지를 제가 확인했다”며 “2차 북미회담을 멀지 않은 미래에 가지게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은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가능한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제73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뉴욕 외교협회(CFR)에서 외교협회(CFR)·코리아 소사이어티(KS)·아시아 소사이어티(AS) 공동주최로 열린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욕=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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