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세준 기자] 중국 자동차가 파리 모터쇼를 통해 유럽 진출을 노린다. 이 시장 확대를 노리는 현대자동차로서는 부담거리다.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테 베르사유 전시장에서 공식 개막하는 동 행사에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인 GAC Motor(광저우자동차, 이하 GAC)가 '올뉴 GSS SUV'를 출품한다. 중국 자동차기업의 파리 모터쇼 참가는 GAC가 처음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08년 설립돼 중국 내수 시장에 주력해 왔으나 파리 모터쇼에 '올뉴 GSS SUV' 등 8가지 차량을 선보이며 유럽 시장 진출을 공식화한다.
GAC가 파리 모터쇼에 선보인 '올뉴 GSS SUV'. 사진/GAC
유준 GAC 대표이사 사장은 "파리 모터쇼 방문은 처음인데, 세계 선두 자동차 브랜드와 소통하면서 배움을 얻길 바란다"며 "우리 브랜드를 하루빨리 유럽 시장에 선보이길 원한다. 유럽에서 완전히 새로운 여정의 공식적인 시작을 알린다"고 말했다. 이어 "GAC의 품질, 기술, 연구개발(R&D) 능력이 성숙한 유럽 시장의 엄격한 테스트를 통과할 것으로 자신한다"고 덧붙였다.
GAC는 광저우, 상하이, 미국 등 3곳의 R&D 역량을 모아 '올뉴 GS5 SUV'를 개발했다. 젊은 직장인 운전자와 가족을 겨냥한 이 차량은 다이아몬드 커팅을 적용한 발광다이오드(LED) 전조등과 후미등을 적용했다. 파워트레인은 자체 개발한 1.5ℓ GDI 엔진과 6단 유압식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장팬 GAC 연구개발부문 부사장은 현지 취재진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 자동차를 경쟁 상대로 정조준했다. 그는 "한국 자동차의 강점은 디자인과 신뢰성, 합리적 가격인데, 우리도 좋은 품질과 디자인이 강점"이라며 "한국 자동차보다 나아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단기적으로 중국 자동차의 유럽 진출이 큰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토마스 슈미트 현대차 유럽권역본부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 2일(현지시간) 현장 취재진들과 프레스데이 인터뷰를 통해 중국 자동차가 유럽에서 성공하려면 기술력뿐만 아니라, 판매망(딜러 네트워크)와 서비스(A/S)망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슈미트 COO는 "중국차가 유럽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규제, 세금 문제, 품질, 판매망 등을 모두 갖춰야 하는 데 쉬운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유럽은 미국, 중국에 이어 현대차의 3대 전략 시장이다. 올해 1~8월 누적 판매량은 35만5341대로 전년 동기(34만4310대)보다 3.2% 증가했다. 현지시장 점유율은 4% 정도다. 올해 판매 목표량은 52만5000대 수준이다. 월 평균 판매량을 감안하면 연말까지 목표 초과 달성도 가능하다. 현대차는 친환경성과 고성능·차별화 된 디자인을 무기로 중국차의 추격을 따돌린다는 전략이다. 파리 모터쇼에는 이같은 3가지 콘셉트를 내세운 1724㎡ 규모 전시관을 구성했다. 메인 모델은 수소전기차 '넥쏘', 전기차 '코나EV'·'아이오닉 일렉트릭', 고성능 모델 'i30 패스트백N', 미래 디자인 콘셉트카 '르 필 루즈' 등이다.
특히 'i30 패스트백N'은 파리 모터쇼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차량이다. 'i30N'과 동일한 2.0 가솔린 터보 엔진에 6단 수동변속기를 탑재해 최고 출력 275마력(PS) 및 최대 토크 36㎏f·m 의 동력 성능을 갖췄다. 올해 말부터 유럽 시장에서 판매 시작한다. 기아자동차도 1802㎡ 규모 부스에 ‘신형 프로씨드(ProCeed)'를 세계 최초로 선보이고, 1회 충전 주행거리 485㎞(유럽 측정 기준)인 친환경 SUV '니로EV'도 유럽 시장에 처음으로 공개한다. 고성능 모델인 씨드GT도 출품한다. 니로EV는 올해 말부터, 씨드GT는 내년 1분기부터 판매한다.
황세준 기자 hsj121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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