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유럽 순방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블록체인 센터를 세워 기업을 유치하고, 공공서비스에 블록체인을 적용하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하는 블록체인 5개년 계획을 내놨다.
박 시장은 3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서울시의 최초 블록체인 마스터플랜인 '블록체인 도시 서울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오는 2022년까지 1233억원을 투입해 블록체인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블록체인에 기반해 행정서비스를 혁신하는 내용이다.
블록체인은 거래내역을 투명하게 기록하고 수많은 컴퓨터에 동시 저장하는 '분산형 데이터 저장기술'이다. 컴퓨터 여러 대가 기록을 공유·대조하기 때문에 데이터 위·변조가 불가능해 금융·의료·물류 등 보안과 신뢰가 요구되는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개포 디지털혁신파크'와 ‘마포 서울창업허브’ 2곳에 총 200여개 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집적단지를 조성한다.
특히 디지털혁신파크 내에는 120개 기업이 입주하는 ‘서울 글로벌 블록체인 센터’를 2021년까지 신축한다. 창업기업, 중견·대기업, 유수의 글로벌 기업을 유치해 기업 간 협력으로 국내 블록체인 R&D를 선도하고, 각종 국제회의와 행사가 열리는 거점으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센터는 블록체인 기술에 특화된 창업보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기업의 기술경쟁력 향상을 위해 테스트베드를 제공할 예정이다.
관련 기업의 성장도 지원한다. 2022년까지 총 1000억원 규모로 펀드를 조성해 블록체인 기술 관련 유망 창업기업에 투자한다. 기술은 개발했지만 상용화 실적이 없는 중소·벤처기업에게는 개발기술 상용화 자금을 최대 10억원까지 지원한다.
이외에도 전문인재 760명을 양성하고, 서울에서 열리는 블록체인 행사 중 경쟁력 갖춘 곳에 최대 1억원을 지원한다. 또 서울시 행정서비스를 기업의 테스트베드(기술 시험장)로 제공하고, 산·학·연·관 전문가로 이뤄진 ‘블록체인 정책자문단’을 운영해 기술의 사회·경제적 영향을 사전검토하게 한다. 정책 협의체인 ‘서울 블록체인 산업발전 협의체’도 꾸려 내년부터 가동한다.
아울러 서울시는 행정서비스 혁신을 위해 14개 행정서비스에 블록체인을 우선 적용한다. 서비스는 크게 5가지 업무 분야로 구분되는데 ▲중고차 이력관리 등 정보의 내용 변화 관리 ▲증명서 발급 등에 있어 전자문서 암호화로 위·변조 방지 ▲기부금 및 하도금 대급 등 자금 지출 내역 이력관리 ▲본인 인증정보 블록화로 다수의 기관이 공동 이용 ▲환경 수호 등 개인 활동 실적의 블록화로 마일리지를 지급하는 업무들이다.
예컨대 현재 운영 중인 엠보팅 등 온라인 시민투표 플랫폼에 블록체인을 적용해 투표의 전 과정에서 위·변조를 할 수 없도록 한다. 또 복지수당 지급, 청년주택·공공근로 등 각종 대상자 선정에서 서류 간소화 및 업무를 자동화를 시행한다.
박 시장은 “블록체인은 사회 전반에 근본적인 변화를 초래할 수 있는 혁신 기술로, 도시경쟁력을 높이는 혁신성장 동력으로도 주목받고 있다”며 “블록체인 산업에 대한 과감한 지원을 통해 서울을 세계적인 블록체인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3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블록체인 도시 서울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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