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제 인생에 공직이나 선거 출마 다시는 없을 것"
노무현재단 이사장 취임…정계복귀 가능성 '일축'
2018-10-15 18:02:56 2018-10-15 18:02:56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15일 노무현재단 신임 이사장에 취임했다. 유 신임 이사장은 이 자리에서 일각에서 제기되는 정계복귀 가능성과 관련해 "임명직 공무원이 되거나 공직선거에 출마하는 일은 제 인생에 다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 이사장은 이날 서울 마포구 노무현재단 회원카페에서 열린 이사장 이·취임식에서 "이사장이라는 중책을 감당하기에 능력은 부족하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민주주의와 한반도의 평화·번영, 그리고 사회정의를 실현하려고 노력했던 대한민국 지도자로 국민의 마음에 들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원해서 선택한 삶인 만큼 앞으로도 글 쓰는 사람으로 살아가려 한다"며 "책 읽고 글 쓰는 시간을 조금 덜어 재단 이사장 활동에 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날로 이사장 임기를 마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유 이사장은 노 전 대통령의 가치와 철학을 가장 잘 실천하는 훌륭한 공직생활을 했다. 지금은 자유분방하게 계신데 이사장직을 맡기게 돼 미안하기 그지 없다"며 "앞으로 재단을 잘 이끌어주기 바라고 잘 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앞으로 계획에 대해 "내년 노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맞아 재단의 활동이 우리 사회의 더 나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만들고 시민의 정치참여와 사회적 연대를 확장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모든 분의 뜻과 지혜를 모아 나가겠다"며 "봉하마을 노무현 대통령 기념관과 서울 노무현 센터 건립사업도 잘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관심을 끈 것은 유 이사장의 정계복귀 여부였다. 유 이사장은 "다시 말하지만 정치를 하고 말고는 의지의 문제"라며 "저는 다시 공무원이 되거나 공직선거에 출마할 의지가 현재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유 이사장의 입장에 대해 "항간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가 있지만, 저는 유시민 '작가'라고 생각한다"며 "유 작가의 그간 활동이 그 자체로 굉장히 소중하기 때문에 계속 하고 싶어하는 유 작가의 뜻을 존중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와 유 이사장은 이날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다. 이들은 묘역에 헌화·분향을 마친 뒤 방명록에 글을 남겼다. 먼저 유 이사장은 방명록에 '그리운 대통령님, 대통령님 멈춰 서신 그곳에서 저희들이 함께 국민의 마음으로 들어가겠습니다'라고 작성했다. 이어 이 대표는 '10·4선언 11돌 기념하여 평양을 잘 다녀왔습니다'라고 적었다. 이들은 이후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이 대표와 유 이사장은 서울대 선후배 관계로 1980년대 학생운동을 통해 처음 연을 맺었다. 13대 국회에서는 국회의원과 보좌관으로, 노무현정부에선 각각 국무총리와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함께 일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신임 이사장(왼쪽)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마포구 노무현재단 사무실에서 열린 이사장 이·취임식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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