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뚝 떨어진 기온, 급성후두염 주의해야
방치 시 만성화 가능성↑…목소리 변하고 성대 궤양 생길 수도
2018-10-23 06:00:00 2018-10-23 06:00:00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환절기에 가장 많이 호소하는 감기증상 중 하나가 목이 붓고 갑자기 목소리가 변하는 증상이다. 이는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에 의해 후두와 그 주변 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급성후두염 때문이다. 커진 기온 차에 신체 면역력이 떨어지고 건조한 대기 탓에 호흡기 점막이 약해지면 공기 중에 있는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후두에 침입해 문제를 일으킨다.
 
급성 후두염은 가볍게 생각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만성 후두염으로 악화되거나 목소리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 만성 후두염이 진행돼 성대 내 염증이 심해지면 성대 궤양이나 성대 물혹 등이 생길 수 있어 증상 초기에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권장된다.
 
후두 점막은 코와 입으로 들이마신 공기를 가습하고 이물질을 걸러내는 여과기 역할을 하는 부위다. 바이러스와 세균 등에 의해 후두에 염증이 생기면 빨갛게 부어오르면서 통증을 유발한다. 주요 증상은 목에 이물감이나, 침을 삼킬 때 목구멍에 느껴지는 통증 또는 갑자기 목소리가 안 나오거나 심하게 변하는 것이다. 방치할 경우 인두, 편도, 기관지 등 주변 조직으로 염증이 퍼져 기침, 콧물, 코 막힘, 가래 등의 증상도 나타나게 된다. 심하게 진행하는 경우 숨쉬기 힘들어지면서 발열과 근육통 등 전신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급성후두염은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3주 내에 완치되는데 후두에 최대한 자극을 주지 않아야 빨리 낫는다. 환기를 통해 실내 공기를 깨끗이 만들어주고, 가을철 공기가 건조한 만큼 가습기를 이용해 실내 습도를 높여 주는 것이 좋다. 충분한 수분 섭취와 말을 삼가는 음성 휴식이 쾌유와 증상완화에 도움이 되며, 후두에 자극을 줄 수 있는 흡연과 음주는 물론이고, 맵고 짠 음식은 삼가는 것이 좋다.
 
필요에 따라 가글액을 사용하거나 진통제를 복용하고 증상에 따라 해열제, 국소소염제 또는 스테로이드 등이 처방될 수 있다. 급성 후두염도 바이러스와 세균에 의한 전염성 질환이기 때문에 기침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고 외출 후 손 씻기 등 위생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영유아의 경우 기도가 성인보다 좁아 급성후두염이 급성폐쇄성후두염(크루프)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때문에 아이가 미열, 콧물 등과 함께 컹컹거리는 기침소리를 내면서 숨쉬기 힘들어 한다면 단순 감기로 생각하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특히 급성폐쇄성후두염이라면 밤에 증상이 더 심해지는데, 대처가 늦을 경우 호흡부전과 질식 등으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급성후두염 증상이 있던 아이가 한밤에 제대로 숨을 쉬지 못한다면 즉시 응급실을 찾아 적절한 처치를 받는 것이 좋다.(도움말=고대구로병원)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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