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력 약해지는 환절기…영유아 중이염 주의보
중이염 환자 65%가 9세 이하…열나고 귀 만지작거리면 의심해야
2018-10-02 06:00:00 2018-10-02 06:00:00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아침저녁으로 급격히 쌀쌀해지는 환절기에는 일교차가 커 감기에 걸리기 쉽고 면역력 또한 떨어지기 마련이다. 특히 영유아는 감기에 걸리면서 중이염까지 함께 앓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중이염으로 내원한 환자 중 9세 이하가 전체의 65%를 차지한다. 이처럼 중이염은 영유아에게 흔한 질병이며, 대부분이 급성 중이염이다. 중이염은 세균성 감염질환으로 귀 안쪽 고막에서 달팽이관까지 이르는 중이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병하지만 주로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에 의한 감염이나 코와 귀를 연결하는 이관의 기능장애가 가장 큰 원인이다.
 
돌 이전의 영유아는 귀 구조상 이관이 짧고 직선으로 돼 있어 성인에 비해 급성 중이염에 더 취약하다. 콧물과 함께 귀로 감염균이 넘어가기 쉽고 중이까지 도달할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감기에 걸리면 이관을 덮고 있는 점막에 염증이 생기고 부으면서 귀 안의 압력이 낮아지게 되는데, 이 때 코 등을 통해 균이 쉽게 침입하면서 중이염이 생기기도 한다.
 
중이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귀의 통증이다. 의사소통이 어려운 영유아의 경우 고열이 있고 귀를 잡아당기거나 자꾸 만진다면 중이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불편함으로 인해 밤에 잠을 잘 못 자고 평소보다 더 심하게 울고 보채기도 한다. 잘 먹지 못하고 구토를 하거나 콧물이나 코 막힘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김백남 동탄시티병원 소아청소년과 원장은 "영유아 중이염은 흔한 귓병인데 대부분 감기의 후유증으로 나타나고 환절기에는 면역력이 약해서 더 쉽게 발병할 수 있다""급성 중이염이 진행되면 만성이 되고 증상도 심해지기에 적절한 치료를 통해 진행을 막는 것이 필요하고, 증상이 완화됐다고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돌 이전에 중이염에 걸리면 성장하면서 다시 중이염에 걸릴 확률이 높다. 만약 제대로 치료 받지 못해 만성 중이염으로 이어지면 청력에 이상이 오고, 언어 발달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적기 치료가 필수적이다.
 
예방 및 증상 완화를 위해서는 청결이 중요하다. 영유아가 있는 집은 먼지가 생기지 않도록 하고, 폐렴구균 예방접종은 폐렴과 급성 중이염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또 평소 누워서 수유하면 중이염에 더 쉽게 걸리고 빨리 낫지 않으므로, 아이 상체나 머리 쪽을 약간 들어 올려 준 상태에서 수유하는 것이 좋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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