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국감)이주열 "안종범과 금리 협의한 적 없다"
"금통위, 정부 압박에 움직이지 않아…실물경기 흐트러지지 않으면 금리인상 검토"
2018-10-22 14:51:49 2018-10-22 15:06:40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박근혜정부 시절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기준금리 인하 압박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열린 한국은행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총재는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열린 한국은행 국정감사에 출석해 '박근혜정부 당시 언론과 금융당국, 기재부, 청와대가 한 팀이 되서 금리인하를 압박한 것 아니냐'는 더불어민주당 김경협 의원의 질의에 "금시초문"이라며 "안 전 수석과 협의한 적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김 의원은 안 전 수석과 정찬우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의 문자 메시지를 공개하며 "안 전 수석과 정 전 부위원장이 문자를 주고 받은 후 조선일보에서 한은에 금리인하를 압박하는 기획기사가 났고, 이어 서별관 회의가 개최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 총재는 "20152월과 3월 서별관 회의에 참석하지도 않았다. 해당 문자메시지는 보도를 보고 알았다""당사자들끼리 주고받았을지 몰라도, 그때 금리와 관련해 안 전 수석과 협의한 적이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그는 "금융통화위원회는 정부의 압박을 받아 금리를 조정하도록 운영되지 않는다""분명히 말하지만 금통위에 정부의 뜻을 전달하거나 협조를 구한 적이 없고, 금통위 전 개별적으로 위원들을 접촉한 적도 없다. 정부의 압박이 있다고 해서 금통위가 움직일 가능성을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 총재는 '이낙연 국무총리,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 정부의 금리인상 압박이 금통위 결정에 영향을 미쳤냐'는 자유한국당 윤영석 의원의 질의에도 "금통위에서는 관련해서 일체의 이야기도 없었고, 금통위 본연의 책무에 맞게 의사결정을 했다"면서 "결정 요인으로 고려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그분들의 발언이 시장에 혼선을 줄까봐 걱정은 든다""한은이 아무리 소신있게 결정해도 (시장에서) 그렇게 믿어줄까 하는 걱정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오는 11월 금통위에서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묻는 한국당 김광림 의원의 질의에 대해서는 "실물경기가 크게 흐트러지지 않으면 금리인상 여부를 전향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면서도 "여기에는 여러가지 리스크 요인을 다 보고 경기와 물가 흐름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전제가 있다"고 답했다.
 
또한 이 총재는 한·미 금리격차 확대에 따른 외국인 자본 유출 가능성에 대해 "미국과의 금리차 격차로 단기간 내 급격한 자본 유출 가능성은 높지 않다""금융불안 확산 등 다른 리스크와 겹칠 경우를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 연준이 시장의 예상대로 금리를 올리는 것을 전제로 신흥국 금융불안 정도가 실물경기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지, 중국 경제가 어떻게 될지, ·중 무역분쟁이 어떻게 진행될지 상황들을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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