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JSA 화기·초소 철수…내달 관광객 왕래
남북, 내일부터 비무장 근무…모레까지 유엔사와 공동검증
2018-10-25 21:30:00 2018-10-25 21:30:00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남북이 25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 합의 이행을 위한 초소·화기 철수를 완료했다. 오는 27일까지 유엔군사령부를 포함한 ‘3자 공동검증’이 이뤄지면 조만간 JSA 내 자유왕래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국방부에 따르면 남북 군 당국은 이날 JSA 내에 설치된 북측 초소 5곳과 우리 측 초소 4곳을 각각 철수했다. 대신 JSA 북측 ‘판문점 다리’ 끝 지점에 우리 측 초소, 판문점 진입로 인근 우리 측 지역에 북측 초소가 새로 들어선다. 양측의 총기류도 모두 JSA 밖으로 반출했다. 초소·화기 철수가 완료됨에 따라 26일부터 양측 병사들은 비무장 상태로 근무하게 된다. 이들은 노란색 바탕에 파란색으로 ‘판문점 민사경찰’이라고 쓴 너비 15㎝의 완장을 왼팔에 착용한다.
 
이번 조치는 지난달 19일 평양에서 남북 군 수장들이 체결한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에  따른 것이다. 합의서에서 양측은 JSA 경비근무를 양측 각각 35명 이하의 비무장 인원이 수행하고 관광객·참관인원들의 자유왕래도 허용하기로 했다. 실제 JSA 남북지역 자유왕래는 초소 교차설치 작업이 끝나는 내달 중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남북과 유엔사 3차 협의체는 조만간 2차 회의를 열고 JSA 비무장화 이후 공동관리기구 구성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JSA는 설치 초기만 해도 내부에 군사분계선(MDL) 표식물이 없었으며 자유롭게 양측을 넘나들 수 있었다. 남북 경비병력이 같이 앉아 담소를 나누는 일도 가능했으며 양측 경비 초소도 혼재돼 있었다. 그러나 1976년 ‘판문점 도끼만행사건’ 이후 JSA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콘크리트 턱을 설치하면서 상대방 지역을 넘지 못하게 됐다.
 
한편 서주석 국방부 차관은 25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8차 향산포럼(중국 군사과학학회·국제전략학회 주관 국제회의) 도중 김형룡 북 인민무력성 부상을 만나 군사분야 합의서 이행방안을 논의했다.
 
서주석 국방부 차관(왼쪽)이 25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진행 중인 제8차 향산포럼 행사장서 김형룡 북 인민무력성 부상을 만나 대화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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