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정부가 전북 새만금에 3기가와트(GW) 규모의 초대형 태양광·풍력 신재생에너지 단지를 조성한다. 29일 국토교통부와 새만금개발청 등에 따르면 정부는 30일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새만금 재생에너지사업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만금개발청 관계자는 “비전 선포식에서 (신재생에너지 단지 조성 등을 포함한) 태양광·풍력 발전 설치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참석한다. 새만금 재생에너지사업은 새만금 6개 지구에 총 사업비 5조8000억원을 들여 2020년까지 3기가와트 규모의 태양광과 풍력 발전단지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정부와 지자체 등의 계획을 종합하면 새만금 국제협력·산업연구 용지 일부와 방조제 바깥의 38㎢ 부지에 발전 시설을 설치하는 안이 유력하다. 이는 새만금 전체 면적의 9.5% 정도다. 새만금개발청은 기존 새만금 내에 상대적으로 개발수요가 낮은 지역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일조량과 풍량이 풍부한 만큼 거기서 나오는 이익을 재투자해 전체 환황해권 경제 거점 구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감에서 “개발 수요가 낮은 지역을 중심으로 개발하면 환황해권 사업과의 조화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사업 공론화 과정에선 다소 진통이 예상된다. 야당을 중심으로 전체 사업비 22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새만금개발 국책사업의 일방 추진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어서다. 여기에 재생에너지 단지 조성으로 개발 부지가 쪼그라들어 본래의 경제 거점 구축 계획이 무색하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의 국토교통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새만금개발청 종합국정감사에 출석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왼쪽)과 이철우 새만금개발청장(오른쪽)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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