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눌림세…"강남 이어 한강변 아파트값 꺾일 전망"
강남·송파·강동 하락 전환…"재건축 단지가 하락반전 주도"
2018-11-03 06:00:00 2018-11-03 06:00:00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서울 아파트 가격의 하방 압력이 높아지면서 상승세가 속속 꺾이고 있다. 강남, 송파, 강동 등 강남권의 전주 대비 아파트값이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같은 강남권 아파트 가격의 하락 여파가 용산 등 한강변 등으로 확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 도심에 위치한 아파트 단지의 모습. 사진/뉴시스
 
4일 부동산114 및 업계 등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0.03%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26일에 비해서 0.08%포인트 상승폭이 줄어든 수치다.
 
강남권이 전체적인 하락세를 이끌었다. 강남구는 전주 대비 아파트값이 0.05% 떨어졌다. 강동구와 송파구가 뒤를 이어 각각 0.04%, 0.01% 감소했다. 강남권 아파트값이 마이너스로 하락한 건 지난 7월 이후 처음이다. 구체적으로 강남구에선 재건축 단지인 개포동 주공고층7단지가 2500~3000만원 하락했다. 대치동 은마는 2500~5000만원 떨어졌다강동구는 둔촌동 둔촌주공1·2·4단지가 500~1500만원 하락했다.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와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은 모두 2500만원씩 떨어졌다.
 
이 같은 강남권 아파트값 하락에 힘입어 용산 등 한강변 지역으로 하락세가 확대될 전망이다. 통상 강남 집값이 오르고 한강변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듯 하락세도 비슷한 패턴으로 반전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이미 서울 26개 자치구 중 강북·광진·영등포·용산·은평 등 6개 지역의 아파트값이 지난주와 변동이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한강을 접하는 자치구가 용산, 영등포, 광진 등 3곳이다. 향후 이들 지역의 아파트값이 떨어지면서 강북권 등 외곽으로 하락세가 전이될 것으로 보인다. 김은진 부동산114 팀장은 집값 급등의 촉발 지역인 강남권과 용산 중심으로 집주인들이 매도 호가를 낮춰 내놓지만 매수자들이 관망세를 보이며 거래에 나서지 않는다강남에 이어 용산 등이 다음주에 마이너스 전환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다만 일각에선 매물 잠김 현상이 지속될 경우 예상보다 아파트 가격이 조정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실제로 9·13대책 이후 서울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현격히 감소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9월 아파트 거래량은 12349건이었지만 10월에는 1284건으로 대략 2000건이 줄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주택 유형별 준공 물량 비중을 보면 전국 평균에 비해 서울은 아파트 비중이 높지 않다""아파트 선호 현상이나 희소성은 지속될 것으로 보여 낙폭이 커진다든가 장기화되는 것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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