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 "김정은 답방은 비핵화 모멘텀…대북제재 유지 공감"
청와대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과 별개로 열릴 수 있어"
2018-12-01 08:22:15 2018-12-01 08:22:15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한미 공동의 노력에 추가적인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라는 점에 인식을 같이했다. 또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이전까지 기존 대북제재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한미 정상은 이날 오후 3시30분부터 4시까지 30분 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장 내 양자회담장에서 만나 이러한 내용을 논의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이날 회담은 양국 참모들은 배석하지 않고 통역만 참석해 비공개로 진행됐다.
 
윤 수석에 따르면 양 정상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 프로세스가 올바른 방향으로 진전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한미) 공동목표를 조기 달성하기 위해 앞으로도 굳건한 동맹관계를 바탕으로 긴밀한 공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도력과 결단력이 지금까지의 진전과 성과를 이뤄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문 대통령이 군사적 긴장완화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우호적인 환경 조성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초 2차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차기 회담이 한반도 비핵화 과정을 위한 또 다른 역사적인 이정표가 될 수 있도록 한미간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했다. 특히 양 정상은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이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공동의 노력에 추가적인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라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도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부분에 대해서 그것이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데 대해 의견을 같이 한 것”이라며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겠지만 남북 정상회담도 이와 별개로 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을 바로 추진할지에 대해선 “우리는 일관되게 김 위원장의 답방을 추진했고, 연내 답방을 바란다”면서 “북한에 그렇게 메시지를 줬고 최종적으로 결정할 북한이 어떤 생각인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 코스타 살게로 센터 G20 양자정상회담 접견실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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