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구, 대학생 아르바이트 대신 행정인턴제 실시
단순업무보다 정책 참여 이끌어내, 인턴증·경력인정도
2018-12-03 15:23:32 2018-12-03 15:23:32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 양천구가 기존에 단순 업무에 그쳤던 대학생 방학 아르바이트 제도를 보완한 행정인턴제를 실시한다고 3일 밝혔다.
 
구는 이날부터 오는 13일 오후 6시까지 구 홈페이지에서 행정인턴을 모집한다. 총 50명 모집하는 행정인턴은 내달 4일부터 2월1일까지 근무하며 임금은 양천구 내년 생활임금을 적용해 시급 9936원을 적용한다. 이날 기준 양천구 주민등록이 된 대학교 재학·휴학생으로 무작위 추첨을 거쳐 오는 14일 오전 10시 구 홈페이지에 결과를 발표한다.
 
기존에 방학 때 각 지자체에서 선발하는 대학생 아르바이트는 높은 경쟁률에도 불구하고 주어지는 일은 복사, 민원안내, 서류정리 등 단순 행정업무가 주를 이뤘다. 행정 참여와 사회생활 경험 제공이라는 당초 취지를 감안하면 다소 빈약한 셈이다. 지자체 입장에서도 근로기간이 한 달 남짓에 그치는데다 공무원 신분이 아닌 대학생들에게 책임과 권한이 요구되는 업무를 맡기긴 어려웠다.
 
이에 구는 대학생 아르바이트 제도의 한계와 개선 필요성을 인식하고 2016년부터 지역디자인사업을 도입해 참여한 대학생들의 성취감과 정책 참여도를 높였다. 지역디자인사업이란 대학생 아르바이트생들이 팀을 구성해 정책 관련 주제 4~5개를 과제로 받아 현장조사, 리포트 작성, 결과 발표를 수행하는 그룹 프로젝트다. 그간 이 프로젝트를 통해 도시재생, 전통시장 활성화, 청년정책, 문화관광 콘텐츠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학생들의 눈높이로 발견할 수 있는 참신한 정책 아이디어를 발굴했다.
 
이번 겨울방학부터 시행하는 대학생 행정인턴은 아예 대학생 아르바이트를 행정인턴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위촉장도 수여하며, 사진이 부착된 행정인턴증도 발급한다. 행정인턴이 된 대학생들은 소속감과 자긍심, 업무 책임감을 더 높일 수 있고, 인턴으로 일한 기간은 추후 취업 시 공공기관 업무경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기존 지역디자인사업은 ‘대학생 정책 참여단’으로 명칭을 변경해 대학생들의 구정 참여 및 정책 제안을 한층 활성화 할 계획이다. 김수영 구청장은 “대학생들이 방학기간 중 행정인턴으로 근무하며 단순히 공직사회를 경험하는 것을 넘어, 잠재역량을 발휘하고 참신한 정책 제안자로서 성취감을 얻고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지역디자인사업 발표회에서 한 대학생 아르바이트생이 말하고 있다. 사진/양천구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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