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실장도 경제계 만나야" '대통령 특명 1호' 받은 노영민
노영민 "문재인정부표 2~3개 분야 산업정책 기틀 마련해야"…반도체·자동차·바이오 언급
2019-01-09 16:15:53 2019-01-09 16:15:53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노영민 비서실장 임명 직후 "정책실장뿐만 아니라 비서실장도 경제계 인사를 만나는 것이 해야할 일"이라고 주문했다. 임명과 동시에 '경제계와의 스킨십 강화'를 특명 1호로 내린 셈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9일 정례브리핑에서 "어제(8일) 저녁 오후 6시 무렵 노 실장과 두 수석(강기정 정무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이 대통령에게 인사드리러 집무실을 찾아 갔다"며 이같이 전했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노 실장은 과거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장으로서 산업계와 교류를 많이 해 본 경험도 있고, 각종 정책에 밝으니 역할을 많이 해 달라"고 주문했다. 또 "과거처럼 음습하다면 모를까 지금 정부에서는 당당하고 투명하게 (경제인들을) 만나 달라"고 말했다.
 
노 실장은 "시간이 지나도 최소 2~3개 분야 산업정책은 문재인정부에서 만든 것이라는 평가를 들을 수 있도록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반도체·자동차·바이오산업 분야에 대한 동향과 자신의 견해를 문 대통령에게 설명했다. 노 실장의 이런 언급은 문 대통령의 '브랜드 정책론'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문 대통령은 "각 부처 장관들은 자신과 부처의 이름을 내건 브랜드 정책을 책임 있게 추진해 국민에게 성과로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노 실장은 이날 오전 청와대 주요 참모들이 참석하는 현안점검회의를 주재했다. 오전 8시10분부터 1시간 가량 진행한 회의에서 강제징용 관련 신일철주금 국내자산 압류문제, 연간고용동향 발표, 심석희 선수에 대한 폭행 문제 등을 논의했다. 노 실장은 "제가 많이 부족한 사람이라 비서실장을 수행하는데 걱정이 많다"며 "걱정 때문에 어젯밤 잠을 설쳤고 3시간 밖에 못잤다"면서 "실장 내정소식을 듣고 중국에서도 3~4시간 밖에 못잤다"고 말했다. 이어 "많이 도와달라. 그리고 최선을 다해 임무를 수행해 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노 실장은 현안점검회의와 문 대통령 주재 차담회 참석을 마치고 청와대 여민관 내 비서실들을 방문해 비서관부터 말단 행정요원까지 400여명의 직원들과 악수하며 인사했다. 오후에는 비서실 전 직원에게 '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당부'라는 제목의 공개서신을 보냈다. 그는 서신에서 "성과를 내는 청와대가 되어야 한다"며 "끊임없이 고민하고 치열하게 토론해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소통하고 경청하는 청와대가 되어야 한다"면서 "현장을 찾아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절제와 규율의 청와대가 되어야 한다"며 "사무실마다 벽에 걸린 '춘풍추상'(남에게는 봄바람처럼 부드럽게, 자신에게는 가을 서리처럼 엄격하게 대한다) 문구를 다시 한 번 생각해달라"고 당부했다.
 
노영민 신임 대통령비서실장이 8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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