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매트리스 렌털 시장이 커지고 있다. 생활가전업체들의 시장 확대로 매트리스가 정수기·비데·공기청정기 등을 잇는 렌털 제품으로 안착했는데, 기존 전통 침대시장과 다른 새로운 영역으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매트리스 시장 규모는 약 1조20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되며, 이중 매트리스 렌털 시장은 3000억원 규모다. 매트리스 렌털시장은 기존 에이스·시몬스 등이 있는 전통 침대시장과 달리 살균, 프레임·매트리스 클리닝 등 사후 서비스 관리를 장점으로 내세워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또한 수백만원에 이르는 비교적 고가인 매트리스를 포함해 침대를 장기 렌털로 구매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라고 업계는 강조한다.
생활가전렌털 시장 1위 코웨이는 2010년대 초반 매트리스 렌털시장을 개척해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매트리스 렌털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이는 역대 3분기 중 최대치 기록이다. 매트리스 총 관리계정은 41만5000개에 이른다. 코웨이는 최근 매트리스에 과학적 근거를 더한 수면 개선 프로젝트로 후발 업체들을 견제하고 있다. 코웨이에 따르면 '스마트베드'는 사용자의 체형·체압을 감지해 매트리스 형태를 자동으로 바꿔준다. 코웨이 관계자는 "스마트 베드로 숙면을 이끌고, 수면 중 뇌파 분석기를 이용해 긍정적인 뇌파를 유도해 완벽한 수면 케어를 현실화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한다.
후발 주자인 바디프랜드와 쿠쿠홈시스는 수입 매트리스를 렌털 판매하며 차별화를 꾀했다. 바디프랜드는 이탈리아산 100% 천연 라텍스 침대 '라클라우드'를 판매한다. 지난해 기준 라클라우드 렌털 관리계정은 7만4084개다. 쿠쿠홈시스 또한 이탈리아 침대 브랜드 '팔로모(Manifattura FALOMO)' 매트리스의 렌털 서비스를 제공한다. 2018년 매트리스 렌털 계정은 전년(2017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고 쿠쿠홈시스는 밝혔다.
정수기시장 2위 청호나이스 또한 매트리스 렌털시장에 안착했다. 2016년 시장에 본격 진출한 청호나이스는 현재 매트리스 렌털·서비스 계정이 3만5000여개라고 밝혔다. 회사는 정수기·비데 등과 다른 비교적 크고 무거운 매트리스를 다루는 매트리스 관리 전문가 PCC(Professional Care Cleaning) 조직을 400여명 규모로 운영 중이다.
현대렌탈케어는 새해 매트리스 렌털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자사 현대리바트와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매년 4만여개의 매트리스를 판매하고 있는 현대리바트의 매트리스 개발 노하우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렌털 서비스에 최적화된 제품을 함께 개발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웅진렌탈은 매트리스 경도를 20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 '슬립 컨트롤 매트리스 2.0' 제품을 새해 선보였으며, 교원그룹의 환경가전 브랜드 교원웰스 또한 시장에 매트리스 렌털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매트리스 렌털 시장은 수면질, 건강에 대한 관심으로 향후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매트리스의 경우 단순 제품이 아닌 정기적인 매트리스 살균을 통한 청결 유지, 수면의 질 향상 등 건강에 도움이 되는 수면보조제품으로 포지셔닝하는 모습"이라며 "관리 서비스 조직이 있는 렌털업체들의 노하우로 전통 침대시장과 구분돼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매트리스 렌털시장을 연 코웨이는 최근 '스마트베드'를 강조한다. 이는 체형을 분석해 매트리스 형태를 자동으로 바꿔준다. 사진=코웨이
렌털업계서 후발주자에 속하는 현대렌탈케어가 최근 매트리스 렌털시장에 진입했다. 사진=현대렌탈케어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