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정부가 수소산업을 선도적으로 키우기 위해 수소차와 연료전지를 큰 축으로 하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내놨다. 수소경제로 성장동력을 육성하면서도 친환경 에너지 전환에 기여해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17일 정부가 발표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는 2040년까지 수소차를 누적 620만대(내수 290만대, 수출 330만대) 생산하고, 수소충전소를 전국에 1200개소 구축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발전 효율이 높은 반면 미세먼지 등 유해물질은 발생시키지 않는 수소 연료전지 보급 사업을 진행해 2040년까지 발전용 연료전지 15GW(내수 8GW)를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차세대 혁신성장 동력으로 정부가 수소를 꼽은 데는 석탄·석유·가스 등 화석연료(CO2)를 대체하면서 자동차·열차·선박·드론까지 다양한 분야에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수소는 우주 질량의 75%를 차지할 정도로 풍부하고, 지역적 편중이 없는 보편적 에너지원이다. 사용 후 남는 부산물도 물(H2O)로 환경친화적이라 온실가스와 미세먼지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수소를 활용하기에는 기술적인 장벽이 높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로 수소차 양산에 성공했고, 핵심부품 99%의 국산화를 이루고 있다. 미국·일본·독일 등 국가별 수소경제 경쟁이 치열하지만 수소차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이미 50%에 달한 만큼 우리가 선점 우위를 갖고 있다.
일단 정부는 2040년까지 수소차를 누적 620만대(내수 290만대, 수출 330만대) 생산하고 수소충전소를 전국에 1200개소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수소차는 지난해까지 누적 2000대 가량을 생산했다. 이 가운데 승용차는 889대다.
그간 수소차 보급의 큰 장애물은 '가격'이었다. 뛰어난 기술력을 갖고 있지만 1대당 6000만원~700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부담 문제가 컸다. 이에 정부는 2025년까지 연 10만대 상업 양산체계를 구축해 수소차 가격을 내연기관차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10만대 양산 단계에 들어가면 원가 절감이 이뤄져 현재 절반 수준인 3000만원대 까지 떨어질 수 있다.
충전 인프라 부족도 해소한다. 지난해 14곳에 불과했던 수소충전소를 2020년에는 310곳, 2040년에는 1200곳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LPG 충전소를 수소 충전이 가능한 융복합 충전소로도 전환할 수 있도록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수소 버스는 올해 35대에서 2040년 4만대까지 늘린다. 올해 7개 주요 도시에 보급사업을 시작해 경찰버스 등 공공부문 버스를 수소 버스로 전환한다. 수소 택시는 서울에서 올해 시범사업을 거쳐 2040년에는 8만대를 보급한다. 2021년부터는 쓰레기 수거차·청소차·살수차 등에 수소 트럭을 도입하고 물류 등 민간 영역까지 확대해 2040년에는 3만대 보급을 목표로 한다는 계획이다.
친환경 발전용 연료전지로도 수소를 활용한다. 지난해 307.6㎿ 수준에 그쳤던 발전용 연료전지의 보급 규모를 2022년까지 1.5GW, 2040년까지는 그 10배인 15GW 수준으로 확대한다. 이 중 내수용이 8GW, 수출용이 7GW다. 2040년엔 가정·건물용 연료전지도 94만 가구를 대상으로 2.1GW 규모로 보급한다. 지난해 5㎿ 수준에 그쳤던 보급을 확대해 앞으로 공공기관이나 신축 건물에 연료전지를 의무화하는 방안도 검토한다는 전략이다.
정부는 이번 수소경제로드맵을 통해 2040년에는 연간 43조원 부가가치와 42만개 일자리 창출을 마련할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관건은 얼마나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수소 생산 및 유통 체계를 구축하느냐다.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수소는 석유화학, 정유, 반도체, 식품 등 산업현장에서 수십년간 사용해온 가스로써 이미 안전관리 노하우가 축적된 분야"라며 "연료로서 수소와 수소폭탄은 전혀 다르고, 수소가스가 유출되더라도 수소가 공기보다 14배 가벼워 바로 확산하기 때문에 폭발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급 측면에서는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제도를 정비하면서, 핵심기술과 원천기술을 국산화하고 상용화 하도록 돕겠다"며 "수소 생산, 저장, 운송 방식을 다양화하고 비용을 낮춰 시장의 규모를 키우겠다"고 말했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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