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지난해 소주 수출 5천만달러 달성
전년보다 12.5% 성장…수출 다변화·현지화 프로모션 주효
2019-01-30 15:13:00 2019-01-30 15:13:00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하이트진로의 소주 수출 실적이 5년 만에 다시 5000만달러를 넘어섰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소주 수출 규모가 5284만달러로 전년과 비교해 12.5% 성장했다고 30일 밝혔다. 
 
지역별 수출 실적을 보면 일본이 2.9% 감소한 것을 제외하고 대부분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이른바 '소주 한류'가 불고 있는 동남아시아를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26.9% 성장한 1420만달러를 기록했다. 일본과 아시아태평양 다음으로 큰 수출 대상인 미주 지역은 10.5% 성장한 1082만달러를 달성했다.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방어 체계) 보복 등 한중 관계 악화로 2017년 급락했던 중국을 포함한 중화권 지역은 반등에 성공해 전년보다 36.2% 성장한 786만달러를 수출했다. 새로운 시장으로 성장세에 있는 유럽과 아프리카 지역도 172만달러를 수출해 전년보다 37%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이트진로의 소주 수출은 2013년 5804만달러를 기록한 이후 일본 주류 시장 침체 등으로 2년 연속 하락하면서 2015년 4082달러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베트남 법인 설립, 필리핀 사무소 설치 등 동남아 공략을 강화하고 미국, 중국 등 기존 수출국의 현지화 전략, 유럽, 아프리카 등 신규 시장 개척 등 '소주의 세계화'를 추진하면서 2016년부터 성장세로 돌아섰다. 수출 성장세는 2016년 8%, 2017년 8.5%에 이어 지난해에는 12.5%를 기록했다.
 
지난해 수출 실적이 두 자릿수 성장한 것은 수출 지역 다변화와 함께 수출 품목 확대, 현지화 프로모션이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1월 수출 전용으로 '자두에이슬'을 동남아에 수출하고, 9월에는 미국에 출시하면서 현지인 대상 프로모션을 강화했다. 미국 법인 하이트진로아메리카는 지난해 10월 뉴욕을 시작으로 한 달간 주요 대도시에서 제품 디자인을 랩핑한 전용 버스를 활용해 홍보 투어를 진행하기도 했다.
 
황정호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 총괄상무는 "세계 각 지역 현지인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소주의 세계화 전략이 아시아 지역부터 조금씩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라며 "더 많은 해외 소비자가 한국 소주의 맛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0월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한인 축제에서 '자두에이슬' 등 하이트진로의 제품들이 소개되고 있다. 사진/하이트진로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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